'전반은 짧게, 후반은 길게' 전북이 보여준 밀집수비 공략법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9.14 20: 52

전북 현대가 상주 상무를 꺾고 선두를 유지하며 밀집수비 공략법을 선보였다.
전북은 1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9라운드 상주와 경기에서 로페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로페즈는 전반 41분 문선민, 이승기와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 끝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후반 김건희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교체투입된 이동국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상주를 상대로 어떻게 밀집 수비를 뚫을 수 있는지 보여줬다. 이날 상주는 수비에 치중한 전술을 들고나왔다. 상주는 경기 시작 전 발표된 선발 라인업에서는 4백이었지만 실제 경기에선 3백으로 경기에 임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주는 김진혁과 고태원이 중앙수비로 나섰고 안세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안세희는 수비시에는 후방으로 내려왔다. 전북은 페널티박스 부근에 집중된 상주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전북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짧은 패스를 이용한 빌드업을 시도했다. 문선민, 로페즈 같은 수준급 측면 자원이 있지만 득점을 위해선 결국 중앙을 공략해야했다. 전북은 무의미한 크로스를 자제하고 중앙에서 보다 공격적인 패스를 시도했다.
조지아,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2연전에 나섰전 파울루 벤투호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조지아와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 수비를 상대로 고전했다.
공격의 시발점은 문선민과 손준호였다. 문선민은 전반 17분 속도로 상주의 측면를 제압한 후 빠르게 페널틱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예리한 크로스가 안세희에 막혔지만 문선민의 몸은 가벼웠다. 
전반 24분엔 손준호의 재치있는 플레이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측면에서 공을 이어받은 손준호가 논스톱 패스로 로페즈에 연결했다. 로페즈는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비디오판독으로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전반 41분 로페즈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로페즈가 득점을 마무리했지만 문선민과 이승기는 좁은 공간에서도 센스있는 뒷꿈치 패스로 상주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전북은 후반 들어 3백의 중앙수비로 출전한 최보경의 위치를 조정해 더 공격적인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다. 최보경은 후방에서 좌우로 뿌려주는 패스로 공격 활로를 찾았다.
전북은 후반 수비 집중력 문제로 김건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전북은 최보경과 이주용을 빼고 이동국과 한교원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전북의 후반 노림수는 전반과 다른 스타일로 상주의 밀집수비를 뚫어냈다. 후방에서 손준호의 긴 패스로 이동국에게 찬스가 났고 이동국은 자신의 K리그 통산 222호골을 터뜨렸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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