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레전드 외인, 100승 앞두고 자발적 은퇴 '찬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14 19: 02

일본프로야구 레전드 외국인 선수가 개인 통산 100승에 2승을 남겨놓고 스스로 은퇴했다. 자발적인 은퇴 결정에 일본 야구계는 놀라움과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랜디 메신저(38)는 지난 13일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 본인이 먼저 은퇴를 신청했고, 한신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 외국인 선수 스스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올해 13경기 3승7패 평균자책점 4.69로 부진한 메신저는 1~2군을 오르내렸다. 지난 12일 시코쿠 독립리그 아일랜드리그 도쿠시마와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5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스스로 한계를 느꼈고, 이튿날 오전 구단을 찾았다. 

랜디 메신저 /OSEN DB

14일 ‘도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타니모토 오사무 한신 구단 본부장이 은퇴 결심을 한 메신저와 가장 먼저 만났다. 타니모토 본부장은 “오랜 세월 던져와 어깨, 팔꿈치에 피로도가 있었다. 어떻게든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 치료도 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깨끗하게 유니폼을 벗고 싶어 했고, 지금까지 공로에 은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신 구단 내부에선 메시전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놓고 찬반이 엇갈렸다. “이제는 힘에 부친다”, “팀 공로자로서 남겨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쳤다. 하지만 구단 고민이 무색하게 스스로 은퇴했다. 
한신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스스로 빨리 결정한 것에 남자다움, 결백함을 느낀다. 솔직히 작년부터 더 이상 힘들 것으로 봤다. 선수에겐 미안하지만, 어떻게 보면 빠른 거취 결정 덕분에 구단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빠르게 결단한 메신저를 위해 한신은 은퇴 경기도 검토 중이다. 
미국 출신 우완 투수 메신저는 지난 2010년 한신에 입단, 올해까지 10년을 한 팀에만 몸담았다. 지난 2011년부터 8년 연속 규정이닝을 소화했고, 외인 최다 6번의 개막전 선발을 맡을 만큼 꾸준했다. 통산 262경기 98승84패 평균자책점 3.13 탈삼진 1474개. 
랜디 메신저 /OSEN DB
일본은 외국인 선수가 8번의 정규시즌을 소화하며 FA 권리를 얻어 자국 선수와 같은 신분이 된다. 지난해 4월부터부터 국내 FA 권리를 얻은 메신저는 외국인 쿼터에 제한이 없지만, 경쟁력이 떨어지자 스스로 미련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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