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이끈 감독 경질한 발렌시아..."토랄의 영입정책, 이강인에 장애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9.13 11: 01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전 감독의 경질 이면에는 구단주-에이전트-보드진 간의 복잡한 관계가 얽혀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의 조언을 받는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는 토랄 전 감독과 마테오 알레마니 단장의 이적 시장 행보가 이강인, 페란 토레스 등 팀내 영건들에게 장애물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라며 발렌시아 감독 경질의 배경을 설명했다. 
발렌시아는 지난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랄 감독을 경질한 사실을 발표했다. 이어 2시간 만에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셀라데스 감독은 오는 2021년 6월까지 발렌시아와 계약을 했으며 같은 날 오후 훈련부터 팀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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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랄 감독의 경질 이유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지만 림 구단주와 불협화음 탓이라는 것이 힘을 받고 있다. 림 구단주와 토랄 감독은 아시아 시장 개척 전략, 선수단 운영 및 이적시장 전략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성적만 고려할 때 토랄 감독의 경질을 납득하기 어렵다. 토랄 감독은 발렌시아를 이끌고 지난 시즌 코파 델레이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리그에서도 4위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냈다. 근래에 발렌시아의 사령탑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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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랄 감독과 림 구단주는 이적 시장 정책을 놓고 대립했다. 둘의 갈등에는 ‘슈퍼 에이전트’ 멘데스가 있다. 골닷컴은 “토랄 감독과 알레마니 단장은 이적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림 구단주는 팀 구조에 대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감독과 단장은 데니스 수아레스, 하피냐 알칸타라 영입을 시도했지만 림과 멘데스가 다른 의견을 냈고 결국 이적은 무산됐다”라면서 “멘데스가 제안한 선수들은 토랄 감독의 맘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강인 기용 문제도 토랄 감독 경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골닷컴은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것도 림 구단주 맘에 들지 않았다”라고 평가하면서 “림 구단주 입장에서 토랄 감독이 원하던 영입은 이강인 같은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잠재적인 장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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