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리치 없으면 벨린저가 MVP? 다크호스 렌던 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9.13 06: 47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부상으로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의 내셔널리그 MVP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옐리치는 올 시즌 130경기 타율 3할2푼9리(489타수 161안타) 44홈런 97타점 OPS 1.100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MVP 수상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도중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맞아 무릎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옐리치가 갑작스럽게 시즌을 마감하면석 옐리치와 MVP 경쟁을 하던 벨린저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벨린저는 142경기 타율 3할3리(508타수 154안타) 44홈런 106타점 OPS 1.041을 기록중이다. 내셔널리그 홈런 2위, 타점 7위, 타율 10위, OPS 2위다.

9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다저스 코디 벨린저가 동점 솔로포를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dreamer@osen.co.kr

[사진] 워싱턴 내셔널스 앤서니 랜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벨린저가 MPV 수상을 자축하기는 아직 이르다. 최근 강력한 다크호스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워싱턴 내셔널스 앤서니 렌던의 그 주인공이다. 
렌던은 전반기 75경기 타율 3할4리(280타수 85안타) 20홈런 62타점 OPS 0.997로 분명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엘리치와 벨린저가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두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MVP 후보로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렌던이 후반기 55경기 타율 3할7푼1리(213타수 79안타) 12홈런 52타점 OPS 1.090으로 맹활약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옐리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MVP 후보로 급부상했다. 시즌 성적은 130경기 타율 3할3푼3리(493타수 164안타) 32홈런 114타점 OPS 1.037이다. 내셔널리그 타율 1위, 홈런 15위, 타점 3위, OPS 3위에 올라있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위는 옐리치(7.7)다. 이어서 벨린저(7.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케텔 마르테(6.9)가 뒤를 따르고 있다. 렌던(6.8)은 4위에 머물렀다.
렌던은 화려한 타격 성적을 자랑했지만 마르테가 수비와 주루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아 WAR 순위에서 밀렸다. 
다른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는 벨린저(8.1)가 내셔널리그 WAR 1위를 기록했고 이어서 옐리치(7.1), 마르테(6.7), 렌던(6.0) 순이다. 팬그래프와 비교하면 마르테와 렌던의 격차가 더욱 커진다.
그럼에도 MVP 투표권자들은 여전히 타율, 홈런, 타점 등 클래식 지표를 무시하지 않는다. 렌던이 타율, 타점 등 전통적으로 중요시되는 타이틀을 따낸다면 적지 않은 표를 모을 수 있다.
엘리치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벨린저의 MVP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렌던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47홈런)도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달리면서 역대 신인 최다홈런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만약 알론소가 2017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52홈런)를 넘어선다면 투표권자들에게 상당한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이탈한 옐리치 역시 엄청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충분히 표를 받을 수 있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진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는 남은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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