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 무사사구 완봉, KIA 사직 악몽 털어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9.12 12: 17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사직 공포증을 씻어냈다. 
양현종은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완봉쇼를 연출했다. 9이닝 동안 86개의 볼을 던졌고 3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역투였다. 팀의 4-0 승리와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자신의 시즌 16승이었다. 시즌 두 번째이자 생애 네 번째 완봉승이었다. 지난 8월 4일 NC를 상대로 1-0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특히 20승을 따낸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2.25를 기록했다. 두산 조쉬 린드블럼(2.12)에 이어 2위이다. 

KIA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OSEN DB

말 그대로 완벽한 투구였다. 볼 끝에 힘이 실렸고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절묘하게 꽂혔다. 힘을 들이지 않는 투구폼으로 강약과 스피드를 조절하는 완급능력도 탁월했다.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롯데 타자들을 유인했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이 경계한 이유를 입증한 투구였다. 
이날은 자신의 사직 공포증을 털어냈다. 양현종은 롯데와의 원정경기 성적이 23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6.78로 부진했다.  KIA 투수들이 대부분 사직구장에서 약점을 보였다. 특유의 응원에 위축됐고 역전패도 많이 당했다. 그러나 무사사구 완봉을 낚으며 사직에서 모처럼 웃었다. 
팀도 사직 공포증을 탈출했다. 올해 사직 구장에서 6연패 중이었다. 지난 4월의 악몽이 있었다. 문학구장에서 SK를 상대로 2승1무를 거두고 상승세를 탔다. 사직으로 옮겨 기세를 이을 태세였다. 4월16일 첫 경기에서 7-3으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5회 대거 7실점하며 역전했다. 
다음날 2차전에서도 6-4로 앞서다 8회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전에서 역전패했다. 특히 4월 18일 3차전에서는 1-4로 뒤진 9회 대거 8득점했다. 그러나 9회말 불펜진이 무너지며 6실점,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3경기도 모두 패배해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날 양현종이 무사사구 완봉으로 사직 징크스도 말끔히 씻어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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