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의 북한 원정, 선두 쟁탈전으로 기대감 상승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9.11 13: 45

북한 원정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새벽 끝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H조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물론 북한, 레바논, 스리랑카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월드컵을 향한 첫 발을 무난하게 내디뎠다. 승점 3을 획득, 조 2위에 올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 1위는 북한이다. 북한은 지난 5일 1차전 레바논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데 이어 이날 스리랑카 원정에서도 1-0으로 승리해 2연승, 승점 6으로 조 선두로 올라섰다.
마침 다음 경기가 한국과 북한의 맞대결이다. 북한축구협회는 다음달 15일 열릴 예선 3차전 홈경기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개최하겠다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전달한 상황이다.
한국이 10월 10일 스리랑카와 홈경기에서 예상대로 승리하게 될 경우 평양 원정은 사실상 조 선두를 두고 펼치는 피할 수 없는 남북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FIFA랭킹은 한국이 37위, 북한이 118위다. 일방적인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평양 원정경기라는 점에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가 힘들다.
한국 남자대표팀이 평양에서 A매치를 가진 것은 29년 전인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축구경기가 유일했다. 당시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뒤 북한으로 직행한 한국은 김주성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결국 1-2로 패했다.
[사진]AFC
북한과 월드컵 예선에서 만나는 것도 오랜만이다. 10년 전인 2009년 4월 1일 서울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때 만나 김치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신승을 거둔 바 있다. 
문제는 평양 원정경기가 열릴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 문제와 첨예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설사 개최가 확정된다 하더라도 경기 직전까지도 장담할 수 없다.
한편 대한축구협회가 취재단 및 응원단 규모, 중계 일정 등을 이유로 북한에 문의사항을 전달했으나 아직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제3국 개최까지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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