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으로 또 침묵한 손흥민, 벤투 감독만 모르는 활용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09.11 06: 23

‘캡틴’ 손흥민(27, 토트넘)을 왜 이렇게 쓰는 것일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에서 홈팀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 나상호와 정우영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차 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토트넘에서 월드클래스 기량을 선보이는 손흥민이다. 투르크메니스탄 현지 팬들도 “쏜(SON)"을 연호할 정도로 손흥민의 인기는 세계적이다. 투르크메니스탄 감독은 "손흥민은 단 한 번의 플레이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만 오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A매치 13경기서 한 골에 그치고 있다. 그의 부진에는 세계최장의 이동거리에 따른 피로감, 주장으로서 느끼는 압박감 등 여러 요인이 있다. 토트넘에서 자기 할 일만 잘하면 되는 손흥민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챙겨야 한다. 
기본적으로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손흥민을 쓰는 활용법이 다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최전방 해리 케인을 2선에서 보좌하는 측면공격수로 주로 뛴다. 손흥민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하기에 최적의 자리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황의조와 함께 투톱으로 손흥민을 쓰고 있다. 손흥민은 조지아전에서 황의조의 두 골에 모두 관여하는 등 동료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파괴력을 120% 이끌어내기 위해 과연 투톱체재가 가장 효과적인지는 의문이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손흥민은 측면을 나상호와 이재성에게 맡기고 최전방과 중원을 오가며 연계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이렇다 할 슈팅기회를 잡은 것도 두 차례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수비까지 가담해 팀의 모든 구멍을 메웠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가장 자신 있게 뛸 수 있는 자리를 알면서도 제대로 활용을 하지 않는 모양새다. 손흥민을 이렇게 활용하기에는 그의 역량이 아깝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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