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후반막판 투입' 벤투호, 이미 '무채색 지루한 축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9.11 05: 49

단조로운 전술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지만 김신욱 투입전에도 벤투호는 단조로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2-0의 승리를 거뒀다. 전반 13분 나상호(FC 도쿄)가 선제 결승골을, 후반 37분 정우영(알사드)이 프리칵 쐐기골을 넣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132위인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겼다. 

한국은 손흥민-황의조를 투톱 최전방에 두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중원은 황인범이 2선, 나상호와 이재성이 좌우날개를 맡고, 정우영이 뒤를 받친다. 포백은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서고 골키퍼는 김승규다. 
벤투호에 첫 승선한 김신욱은 조지아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했지만, 김신욱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신욱은 중국슈퍼리그 7경기에서 8골, 4도움을 몰아치며 대활약 중이다. 국가대표팀에도 1년 만에 승선했다. 김신욱이 경기에 뛰지 못하자 중국 언론까지 “벤투는 김신욱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그만큼 김신욱은 ‘뜨거운 감자’였다. 
조지아전 기회가 없었던 김신욱이 투르크메니스탄전 어떤 역할을 해줄지 관심사였다. 일단 벤투 감독은 선발라인업에서 김신욱을 제외했다. 
김신욱이 없는 동안 한국은 특별한 전술적 움직임이 없었다. 평소처럼 손흥민을 중심으로 경기를 펼쳤다. 전반에 투르크메니스탄이 나상호에게 선제골은 허용했지만 치열한 수비 축구를 펼치며 한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벤투호의 전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서 투르크메니스탄이 반격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상대 공격수에 흔들리며 수비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신욱의 조기 투입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단조로운 공격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됐던 김신욱은 제대로 된 시간을 얻지 못했다. 
후반 37분이 되어서야 김신욱은 황의조와 교대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김신욱에게 기회는 많이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김신욱은 후반 48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신욱은 공중에서 공을 잡은 골키퍼와 그대로 충돌했다. 골키퍼가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넘어졌다. 김신욱의 파울이 선언됐으나 그의 어마어마한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어차피 단순한 공격 전술을 사용할 것이었으면 쐐기포를 터트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옳았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고 후반에는 상대 공격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신욱이 경기 막판에 보여준 것처럼 단조로운 공격이지만 확실한 무기임을 증명했다. 물론 김신욱 투입 전에도 벤투호의 움직임은 크게 활발하지 않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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