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원 "'저스티스'는 행운…다양한 매력 보여드릴게요"[한복인터뷰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9.12 10: 45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하겠지만, 같은 연기를 보여드리지 않을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고민하고 노력할거에요. 다양한 매력 보여드릴테니 사랑해주세요!”
어떠한 일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 기분 좋은 시작은 기분 좋은 마무리로 이어지는데, 그만큼 시작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 시작이 처음 겪는 경험이라면 그만큼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처음이기에 더 치열하게 준비하고 노력하게 되는데, 결과까지 좋다면 더 할 나위 없는 건 당연하다. 배우 지혜원에게 ‘저스티스’가 바로 그렇다.
지난 5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극본 정찬미, 연출 조웅 황승기)는 복수를 위해 악마와 거래한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최진혁)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 악이 된 남자 송우용(손현주)이 여배우 연쇄실종 사건의 한가운데서 부딪히며 대한민국 VVIP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파헤치는 소셜스릴러를 그린 드라마다.

[사진=박준형 기자] 지혜원 인터뷰 / soul1014@osen.co.kr

배우 손현주, 최진혁, 나나 등이 출연하고,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저스티스’는 앞으로 안방과 스크린 등에서 더 활약할 샛별들을 보는 재미로도 또 다른 포인트를 선사했다. 지혜원 역시 그 샛별 중 한 명이다.
[사진=박준형 기자] 지혜원 인터뷰 / soul1014@osen.co.kr
지혜원은 극중 성공을 위해 갖은 수모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부당한 권력과 돈에 의해 상처투성이가 된 배우 지망생 장영미 역을 연기했다. 지혜원이 장영미를 만나기까지, 여러 관문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 관문을 슬기롭게 이겨냈다.
“‘저스티스’가 첫 오디션이었어요. 5차까지 갔어요. 처음에는 장영미 외에도 정해진, 심선희, 서연아를 오디션 봤어요. 처음에 PD님께서 선희를 더 잘한다고 해주셨어요. 선희를 할 때 힘을 빼고 했는데 그게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영미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그런 마음 때문인지 힘이 들어갔어요.”
“영미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PD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체크하고 고치면서 다음 오디션에 임했어요. 다음에 안 부르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했어요. PD님이 지적하신 부분을 고치면서 공략했고, 그 부분이 주효했던 것 같아요.”
[사진=박준형 기자] 지혜원 인터뷰 / soul1014@osen.co.kr
5차에 걸친 오디션을 뚫고 장영미 캐릭터를 맡게 됐을 때는 기뻤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오디션 당시에는 4회 대본까지 나와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장영미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장영미라는 인물이 우여곡절이 있고, 사건의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컸다.
“오디션 때는 장영미가 4회 이후 실종되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처음이니까 뭐든 좋았어요. 짧고 강렬한 캐릭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자고 했는데, 계속 살아서 마지막회까지 갔죠. 잘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너무 좋아요.”
“고민은 해도 계속 생기는 게 고민인 것 같아요. 장영미에 대해 많이 생각하려고 했어요. 제가 겪지 못한 일이고, 직접적으로 겪기 어려운 일들이잖아요. 그래서 ‘영미 노트’를 만들었어요. 일기, 일대기 등을 써보면서 영미를 이해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하면서 고민을 풀어나간 것 같아요.”
[사진=박준형 기자] 지혜원 인터뷰 / soul1014@osen.co.kr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장영미라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할 수 있었다. 신비로운 마스크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은 지혜원은 극 초반 이태경이 재판에서 왜곡된 주장을 펼치자 절망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극이 절정으로 치달아 갈 때는 쫄깃한 긴장감 등 극적으로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보여줬다. 감정소모가 많은 캐릭터지만 훌륭히 소화하면서 다음을 더 기대하는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다.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죠. 소모하는 감정, 에너지가 컸어요. 연기할 때는 오히려 다 표출할 수 있어서 어려운 게 없었는데, 그 전까지의 과정이 힘들었어요. 그럴수록 장영미를 더 알려고 노력했어요. 노력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치열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진=박준형 기자] 지혜원 인터뷰 / soul1014@osen.co.kr
‘영미 노트’를 만들면서 스스로도 치열하게 고민했지만 손현주, 최진혁, 나나 등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의 조언도 지혜원에게 큰 도움이 됐다.
“손현주 선배님은 현장에서 두 번 정도 호흡을 맞췄어요. 그때마다 저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정말 많이 챙겨주세요. 연기적인 것을 넘어 기술적인 것들도 알려주셔서 많이 도움이 됐어요.”
“나나 선배님은 지켜봐주다가 가끔 툭하고 던져줄 때가 있어요. 제가 연기적인 고민과 PD님의 말씀 때문에 시무룩하고 우울할 때가 있었어요. 나나 선배님에게 이를 털어놨는데, 잘하고 있다고 위로를 해주셨어요. 맨날 그렇게 조언이나 위로를 해주시는 분이 아니고, 가끔가다 말해주는 부분이 너무 와닿고 울컥했어요.”
[사진=박준형 기자] 지혜원 인터뷰 / soul1014@osen.co.kr
첫 현장이라 부담과 긴장이 클 법도 하지만 부담과 설렘은 기분 좋은 설렘으로 바뀌었다. 지혜원은 스스로 그렇게 만들면서 시작을 기분 좋게 끊었다. 시작이 좋았고,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서 앞으로를 더 기대하는 지혜원이다.
“‘저스티스’는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크고 소중한 기회였어요. 감사한 행운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같은 연기를 해도 ‘지혜원이 아니면 안된다’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진심이 크게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고 따뜻한 매력을 가진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남고 싶어요. 대체 불가능하고,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elnino8919@osen.co.kr
<한복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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