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귀환"..'힘내리', 차승원표 코미디에 빠져들 시간(ft.반전) [오늘의 개봉]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11 06: 44

배우 차승원이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에 복귀해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했다. '코미디 제왕' 차승원과 전작 '럭키'로 초대박 흥행을 맛본 이계벽 감독이 손잡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드디어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 제공배급 NEW, 제작 용필름·덱스터스튜디오)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분)을 중심으로, 마른하늘에 '딸'벼락을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2016년 유해진 주연 '럭키'로 700만 흥행을 기록한 이계벽 감독과 '희극지왕' 차승원이 만난 작품이다.
차승원은 극 중 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아빠 철수로 분해 열연했다. 가던 길도 멈추게하는 심쿵 비주얼과 달리 아이 같은 순수한 반전 매력을 지녔다. 철수는 소문난 맛집 대복 칼국수의 수타면 뽑기 달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을 자랑하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딸 샛별을 만나게 되면서 계획에 없던 여행을 떠나는 캐릭터다. 

단순히 웃기고 끝나는 코미디 영화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영화에는 중요한 '반전'이 존재한다. 바로 영화 후반부 등장하는 대구지하철화재참사 스토리다. 차승원이 연기한 철수는 과거 소방관으로 일했던 인물로, 지난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소방관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하지만, 그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앓게 된다. 
영화에서 대구지하철참사는 중요한 소재이자, 반전으로 다뤄지면서 이후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상상하지 못한 스토리가 쏟아진다. 초반부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줄거리가 펼쳐지지만, 신파로 흘러가진 않는다. 영화를 만든 이계벽 감독과 주연 배우 차승원이 촬영 하면서 경계한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지하철 사고로 후유증을 앓는 철수가 자칫 희화화 돼 보일까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제작진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지적장애를 지닌 당사자와 주변 가족들이 영화를 불편해 하지 않도록, 차승원이 과장된 행동과 연기를 자제했고, 감독 역시 그런 연출을 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인 7일과 8일,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차승원, 박해준, 이계벽 감독 등은 개봉 전 대구와 부산에서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태풍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대구를 다시 한 번 찾아 관객들을 만났다. 
이계벽 감독은 "대구에서 첫 공식적인 시사회를 하게 돼 너무 떨린다. 대구 시민분들의 도움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감사하다", 차승원은 "대구에서 시사회를 하는 의미가 크다. 보시는 분들이 어떤 시선으로 영화를 보실지 기대도 되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체 1800석 규모로 진행된 대구 시사회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1년 '신라의 달밤'을 시작으로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 '이장과 군수' 등 코미디 장르에서만 1,400만을 동원한 차승원이 반전 코미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관객들에게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되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