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꿀리지 않게 최선 다해"..'배가본드' 감독들의 이유 있는 자신감(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9.10 18: 10

유인식 감독과 이길복 촬영 감독이 배우 이승기, 배수지 섭외 비하인드스토리부터 25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까지, '배가본드'와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씨네Q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시사회 및 제작진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인식 감독, 이길복 촬영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응했으며, 배우 장혁진, 박아인, 강경헌, 류원, 정만식이 시사회에 함께해 힘을 보탰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SBS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유인식 감독과 이길복 촬영 감독 콤비, 그리고 이들과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 등을 함께한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의기투합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바.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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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벌써 12번째 작품으로 호흡을 맞춘 유인식 감독과 이길복 촬영 감독은 "'영혼의 단짝'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긴 하다. 그래도 저희가 처음에 알기 시작하고 여기까지 온 지 20년쯤 됐고 1년이면 반 이상을 같은 필드에서 일한 꼴이기 때문에, 일적인 면에서 영상을 보는 감각이나 연기, 신을 보는 심미안 등은 '소울메이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약 4~5년 전에부터 '배가본드'를 기획했다는 두 사람은 시사회 후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 이렇게 큰 화면으로 보니까 저희가 찍은 드라마가 맞는지 낯설어 보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제가 이 작품으로 사전제작, 해외로케, 영화관 시사를 처음 해봐서 그런지 아직도 심장이 뛴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오랜 촬영 기간 동안 크게 다친 사람 없고 사고 없이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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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들은 '배가본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작가님들과 종종 이야기를 하는데, 전작이 잘 됐다고 답습해버리면 지루할 수 있으니 다양한 걸 시도해보려고 한다. 그러다 오래전부터 로망처럼 가져왔던 드라마에 살을 붙이면서 '배가본드'를 시작하게 됐다. 첩보 액션이기도 하면서 정치 스릴러이기도 하고 서사 멜로도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있는 드라마다. 예를 들면 1부는 이야기를 여는 입장에서 미스터리와 액션에 집중했다. 회차별로 장르가 현란하게 바뀔 정도로 다채롭다. 연출자로서는 그 모든 요소들이 따로 놀지 않도록 균형을 잡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라고 귀띔해 본방송을 궁금하게 만들기도.
또한 두 사람은 배우들의 고난도 액션 연기에 대해선 "제가 했던 드라마들 중 가장 스케일이 크고 액션이 많았던 작품이라 부담이 컸다. 최선을 다했지만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안 따라주면 절대 안 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잘 마무리됐다는 게 감개무량하다. 저희가 찍은 해외로케 현장이 유명한 할리우드 작품에 많이 나오는 곳인데, 그야말로 한국 드라마가 꿀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고난도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장면은 액션 스턴트맨들이 소화했지만, 안전장치가 제대로 갖춰진 선안에선 배우분들이 직접 했다. 평소 이승기, 배수지 씨가 몸을 잘 풀고서 액션을 해 다행히 작은 부상, 큰 부상 없이 긴 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 배우분들의 자기 관리가 엄청났다고 생각한다"라고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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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주연을 맡은 이승기, 배수지에 대해 "모로코라는 먼 곳에서 2달 동안 동고동락을 하다 보니 두 사람의 인간미가 보이더라. 긴 시간 동안 불화가 생기거나 말 못한 알력이 생길 법도 한데 배우분들 모두가 밤 신이 없으면 제 방에서 술자리를 가질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두 사람은 겉과 속이 똑같은 단백하고 건강한 청년들이었다"라고 칭찬을 늘어놓은 유인식 감독과 이길복 촬영 감독.
끝으로 이들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해는 25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에 대해 "세간에 알려진 정도인 걸로 안다. '굉장히 큰 돈이다', '잘 써야 된다'고 다짐하며 촬영했다. 그만큼의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이 됐지만 그럼에도 안 가본 영역을 개척해가는 작업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한 부담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라고 소신을 밝히거나, 넷플릭스를 통해 접할 해외 예비 시청자들에게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어느 나라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또 가족의 진실을 밝히고 싶은 의지와 열정, 정의를 따르고 싶은 마음은 어느 나라나 같지 않을까 싶다. 언어나 이런 부분에 장벽이 있겠지만 열린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해 오는 20일 밤 10시 베일을 벗을 '베가본드' 첫 방송을 고대하게 만들었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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