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감독들 밝힌 #액션 #제작비 #이승기X배수지 #20년 케미 [현장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9.10 16: 24

'배가본드'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과 이길복 촬영 감독이 다양한 촬영 에피소드들을 풀어놔 흥미를 높였다.
1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씨네Q에서 진행된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시사회 및 제작진 간담회에는 유인식 감독, 이길복 촬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혁진, 박아인, 강경헌, 류원, 정만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배우 이승기, 배수지, 신성록, 문정희, 백윤식, 문성근, 이경영, 이기영, 김민종, 정만식, 황보라, 장혁진 등의 황금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

SBS 제공

특히 이 작품은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 '너희들은 포위됐다', '미세스캅', '낭만닥터 김사부'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 이길복 촬영 감독과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 등을 집필한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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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인식 감독은 시사회를 앞두고 "참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준비했다. 많은 분들이 긴 촬영 기간 동안 아낌없이 몸을 던져주셨다"라고 운을 뗀 뒤, "이 프로젝트가 끝까지 잘 갈 수 있을지 4~5년 전에는 걱정했던 게 사실인데 모든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완성돼서 선을 보인다는 사실 자체로 벅차고 극장에서 시사회를 하게 돼서 설렌다. 저희는 후반 작업에 매달리기로 하겠다. 열린 마음으로 재밌게 즐겨 달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시사회 후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 이렇게 큰 화면으로 보니까 저희가 찍은 드라마가 맞는지 낯설어 보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라면서 "제가 처음하는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이렇게 미리 만들어놓고 선보이는 게 새롭다. 또 해외로케 촬영 및 영화관 시사 또한 처음이라 아직도 심장이 뛴다"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이길복 촬영 감독 또한 "방송 생활을 20여 년 넘게 해왔는데 이렇게 극장에서 기자분들을 모시고 시사회를 하는 건 처음이다. 오랜 촬영 기간 동안 크게 다친 사람 없고 사고 없이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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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두 사람은 배우들의 고난도 액션 연기에 대해 "배우분들이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고난도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장면은 액션 스턴트맨들이 소화했지만, 안전장치가 제대로 갖춰진 선안에선 배우분들이 직접 했다. 평소 이승기, 배수지 씨가 몸을 잘 풀고서 액션을 해 다행히 작은 부상, 큰 부상 없이 긴 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 배우분들의 자기 관리가 엄청났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해 시선을 모았다.
이어 이들은 "2중, 3중으로 안전장치를 하고 조심했기 때문에 사고가 나진 않았는데, 위험한 액션이 많았다. 그런 장면을 라이브하게 촬영하기 위해서 숙련된 액션 장인들이 2중, 3중 준비를 하지만 일이 어떻게 발생될지 몰라 저희도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다. 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즉시 중단하고 병원에 가는 매뉴얼을 숙지했으며, 모두의 도움으로 촬영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해 촬영장에서의 안전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음을 짐작하게 했다.
무엇보다 이길복 촬영 감독은 "제가 했던 드라마들 중 가장 스케일이 크고 액션이 많았던 작품이라 부담이 컸다. 최선을 다했지만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안 따라주면 절대 안 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잘 마무리됐다는 게 감개무량하다. 저희가 찍은 해외로케 현장이 유명한 할리우드 작품에 많이 나오는 곳인데, 그야말로 한국 드라마가 꿀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만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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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식 감독은 "어떤 국가적 기간에 속한 사람이 아니고 민간 액션을 하던 사람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제임스 본드 같은 캐릭터와 차별화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승기 씨와 '한 점만 보고 죽을 때까지 따라가는 야차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라면서 "이승기 씨가 특전사를 다녀온 후에 여기저기서 군대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나. 사실 군대에 있을 때부터 '액션 드라마를 준비했는데 해보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런 대작은 우여곡절이 많아서 항상 긴장하면서 기다리다가 결국 결정이 돼서 감사했다. 또 이번 캐스팅의 화룡점정은 배수지 씨가 '굉장히 재밌겠다'면서 응해줬다는 거다. 이 외에도 '연기 끝판왕'들이 대본 리딩 때 앉아있는 걸 보고 연출로서 인복이 극에 달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황금 라인업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혀 흥미를 높였다.
또한 그는 "이승기 씨와 배수지 씨는 예전에 작품을 함께한 적이 있어 굉장히 친근한 상태였다. 또 모로코라는 먼 곳에서 2달 동안 동고동락을 하다 보니 두 사람의 인간미가 보이더라. 긴 시간 동안 불화가 생기거나 말 못한 알력이 생길 법도 한데 배우분들 모두가 밤 신이 없으면 제 방에서 술자리를 가질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두 사람은 겉과 속이 똑같은 단백하고 건강한 청년들이었다"라고 주연 배우들을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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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대작'이라고 불릴 정도로 250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제작비에 대해선 "세간에 알려진 정도인 걸로 안다. '굉장히 큰 돈이다', '잘 써야 된다'고 다짐하며 촬영했다. 제작사 쪽에서 알뜰하게 쓸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하면서 임했고, 큰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재밌는 드라마가 나왔으면 한다", "대작 드라마라는 부담이 어마어마했다. 안 해본 시도를 많이 해보면 그만큼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스토리를 자유롭게 가지 못할 때도 있고, 그만큼의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제작사의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안 가본 영역을 개척해가는 작업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굉장한 부담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 적어도 보시는 분들이 대작다운 대작으로 포만감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기존에 훌륭한 작품들이 많아서 비교하는 건 조심스럽고, 저희끼리는 '스펙터클을 위한 스펙터클'을 하지 말자고 했다. 내용과 인물들의 감정에 걸맞은 신을 고민했다"라고 밝힌 유인식 감독과 이길복 촬영 감독.
끝으로 이들은 '영혼의 단짝'이라고 불릴 정도의 케미에 대해 "저희가 처음에 알기 시작하고 여기까지 온 지 20년쯤 됐고 작품수로 따지면 이번까지 12개인데, 1년이면 반 이상을 같은 필드에서 일한 꼴이다. 어느 날 생각해 보니까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밥을 먹은 사람이 이길복 촬영 감독이더라. 이전보다 촬영 현장이 힘들었던 시절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같이 보냈으니까 '영혼의 단짝'일지도 모르겠다. 일적인 면에서는 영상을 보는 감각이나 연기, 신을 보는 심미안 등이 20년 동안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소울메이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3번째 작품도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해보고 싶다", "저희 둘을 그렇게 표현해 주시는 건 일로서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거라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해 '배가본드'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배가본드'는 오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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