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B 고민' 벤투호, 투르크전서 김신욱 기용?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9.10 06: 00

투르크메니스탄과 중요한 일전을 앞둔 벤투 감독이 ‘김신욱 카드’를 활용할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쾨펫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을 치른다.
지난 5일 조지아와 최종 모의고사에서 졸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승리로 장식해 카타르로 향하는 길을 열겠다는 각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현재 대표팀을 향한 여론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가상 투르크메니스탄’ 조지아를 상대로 3-5-2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등 파격적인 실험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강인(발렌시아)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무리한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플랜 B’, 실험 아닌 실전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는 실험이 아닌 실전 전략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의 ‘플랜 A’는 언제가 확실했다. 손흥민(토트넘)-황의조(보르도) 투톱 공격, 후방 빌드업과 풀백을 이용한 측면 공격이 벤투 축구의 핵심이다.
문제는 ‘플랜 B’다. 벤투 감독이 지난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한 후 탈락하며 줄곧 지적받아 온 것이다. 아시안컵 이후에도 보수적인 전술 운영으로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지난 조지아전에서 시도한 전략도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서 벤투 감독의 플랜 B가 본격적인 시험 무대에 오른다. 특히 손흥민-황의조 투톱에 상대 밀집 수비에 막혔을 때 어떤 대응책을 꺼내느냐가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조커’ 김신욱
벤투 감독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김신욱(상하이 선화)이다. 김신욱은 벤투 감독이 그동안 중요했던 공격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유형이다. 198cm 장신을 이용한 제공권이 김신욱의 최대 강점이지만 중앙에서 연계 플레이도 수준급이다. 수비를 끌고 나와 공간을 만든 후 동료의 득점을 돕는 능력도 해가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
김신욱은 지난 7월 중국슈퍼리그(CSL)에 진출한 후 7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머리는 물론이고 발을 이용해서도 많은 득점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가 집중됐을 때는 동료에서 어시스트를 하며 무결점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밀집 수비를 파훼하는 데에 가장 위협적이고 효과적인 카드다.
관건은 김신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통해 아시아 무대에서 김신욱의 경쟁력은 이미 검증됐다. 하지만 이미 선수 스스로 인정했듯이 김신욱은 전술에 따라 장단점이 확실한 선수다. 단순히 긴 크로스를 올리고 김신욱 스스로 해결하길 바래선 안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크로스와 세컨드볼
김신욱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크로스의 질과 세컨드볼 싸움에 신경써야한다. 김신욱을 활용하는 데 가장 단순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크로스를 통한 공중볼 싸움이다. 정확한 크로스가 연결될 수 있다면 수비수 1~2명의 견제에도 김신욱의 머리는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좌우 풀백으로 출전할 홍철(수원)과 이용(전북)의 발에 많은 것이 걸려있다.
김신욱이 직접 득점으로 연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세컨드볼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김신욱이 공중볼 싸움에 가담한다면 수비가 집중되면서 순간적으로 빈공간이 생긴다. 그 공간을 주위 동료들이 잘 공략해야한다. 손흥민, 황희조,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등 주위 공격수들이 침투해 골을 노릴 수 있다. /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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