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올림픽...中, 축구&농구 동반 몰락에 울상..."너무나 비참한 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9.10 09: 00

중국 대륙이 축구와 농구 두 인기 구기 종목의 동반 몰락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8일 중국 대륙은 연이은 구기 종목 대표팀의 연이은 졸전에 큰 충격에 빠졌다.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어쩔 수 없는 '벽'을 실감하는 날이었다.
악몽의 시작은 축구였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중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U-22와 맞대결서 무너졌다.

히딩크호는 이날 오후 7시에 열린 중국 허베이성 황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U-22와 경기에서 0-2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이번 대회는 2020년 태국에서 열리는 U23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전력을 평가하는 경기였다. 두 팀 모두 핵심전력의 선수 일부를 제외하고, 전술을 테스트하는데 역점을 뒀다. 
문제는 홈팀 중국이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내내 중국 선수들에게 강한 압박을 요구했지만, 공수 전환 문제로 베트남에 계속 역습을 허용했다.
베트남의 단단한 수비에 고전한 중국은 너무나 쉽게 역습을 허용하며 응우옌 띠엔 린에게 멀티골(전반 18분, 후반 14분)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히딩크 감독은 "승리를 하면 좋겠지만 북한과 베트남은 강한 상대다. 나도 패배를 싫어하지만, 강팀들과 맞붙어야 한다"라고 현실적인 중국 축구의 현 위치를 시인했다.
패배 이후 중국 축구계는 다시 한번 큰 충격에 빠졌다. 중국은 2019년 들어 이미 U-19 연령별 대표팀서 베트남에서 패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홈에서 당한 충격적인 패배는 큰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다.
올림픽 진출을 위해서는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0 아시아 선수권서 3위안에 들어야 한다. 중국이 오르려면 북한, 베트남, 태국, 호주, 이란, 한국 등 쟁쟁한 국가들을 꺾어야지만 현재로썬 요원해 보인다.
한 중국 축구 해설가는 경기 후 "중국 U-22는 여전히 올림픽 본선과 거리가 멀다. 그냥 베트남이 더 강한 팀이다. 시간 부족으로 올림픽을 위해 귀화는 불가하니, 희망은 오직 히딩크 감독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축구 이상으로 중국에 충격을 준 것은 농구의 몰락이었다. 중국은 8일 오후 9시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73-86으로 패배했다.
스포츠 국책 사업에 목숨을 건 중국은 축구굴기만큼이나 농구서도 막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당연히 홈에서 열리는 이번 농구 월드컵서 호성적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위 라운드 진출을 노리던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서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며 1승 2패에 그쳤다. 주전이 다 빠진 한국과 경기서도 접전을 벌였다. 
한국전 당시 중국 관중은 활약한 '에이스' 이젠롄을 제외하곤 모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야유를 보내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중국은 결국 마지막 순위 결정전에서 무너지며 도쿄 올림픽 직행에 실패했다. 이번 월드컵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아시아팀만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다. 
5경기에서 2승 3패를 거둔 중국은 이란과 승패서 동률을 거뒀으나 골득실(중국 -10, 이란 +7)에서 밀려 도쿄 올림픽 직행이 좌절됐다.
직행이 좌절된 중국은 2020년 6월에 열릴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선다.  전 세계 24개국이 참가하는 최종예선에서는 최종 4팀안에 들어야만 올림픽행 막차를 탈 수 있다.
만약 중국의 올림픽행이 좌절된다면 1984 LA올림픽 이후 이어져 내려온 9회 연속 진출 기록이 무너진다. 축구에 이어 중국 농구마저 벼랑 끝에 몰린 셈이다.
축구와 농구의 동반 몰락에 대해 중국 '남방도시보'의 펭 웨이 기자는 "그나마 농구가 축구보단 나을 것"이라며 "농구는 희망이 없진 않다. 그러나 축구는 조직력 등 문제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한숨 쉬었다.
중국 축구 전문지 '축구보'의 리쉬엔 기자는 "히딩크호도 진 날에 남자 농구도 완패하는 걸 봐야 하냐"라며 "너무나 비참한 날이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mcadoo@osen.co.kr
[사진] 1. VFF 페이스북 2. 즈보닷컴 3. SNS 캡쳐. 4.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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