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조사관' 최귀화→오미희, 가장 말하고 싶은 '인권'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9.09 17: 41

"우리가 쉬는 시간에도 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달리는 조사관'이 법으로도 인권을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세상이 회초리를 휘두를 때 손수건을 건네는 인권조사관들의 이야기로 얼마나 감동적인 휴머니즘을 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OCN 새 수목드라마 '달리는 조사관'(극본 백정철, 연출 김용수) 측은 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요 배우 이요원, 최귀화, 장현성, 오미희, 김주영, 이주우가 연출을 맡은 김용수 PD와 참석해 성우 서유리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우 김주영, 오미희, 최귀화, 이요원, 장현성, 이주우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달리는 조사관'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현실의 국가인권위원회처럼 극 중 개인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인권증진위원회라는 가상의 단체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에 이요원이 사실만을 중요시하는 냉철한 인권 조사관 한윤서, 최귀화가 검찰 내부 비리도 고발하는 정의감 넘치는 검사 출신 인권 조사관 배홍태, 장현성이 인권위 베테랑 조사과장 김현석, 오미희가 존경받는 인궈위원장 안경숙 역으로, 김주영이 '엄친아' 사무관 부지훈, 이주우가 신입 조사관 이달숙 역으로 출연한다. 
배우 최귀화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김용수 PD는 드라마와 관련 "말 그대로 '인권 조사관'의 이야기"라고 간결하게 설명했다. 그는 작품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점과 관련해 "소설을 그대로 구현하기엔 드라마적으로 어려움도 있고, 장점도 있다. 다만 가상의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게 드라마적으로 용이해 인권증진위원회라는 가상의 단체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원작 소설에는 총 6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했던 터. 드라마에서도 원작의 에피소드 대부분이 구현된다. 군대 내 의문사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경찰 및 노동자 일반에 대한 인권 등 다채로운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달리는 조사관'에서 펼쳐진다. 
이와 관련 김용수 PD는 "드라마에서 생활 밀착형 인권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고민이 컸다. 드라마적으로 극성은 약해서 그런 것들을 조화를 이루게 하는 데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당연한 얘기지만 원작 소설은 2차원적인 문자로 돼 있다, 반면 드라마는 배우들의 연기로 구현되기 때문에 3차원적으로 살아 움직인다"고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우 이요원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제작진이 원작 소설과 인권이라는 소재를 드라마에 녹이는 데에 집중했다면, 배우들은 '인권'이라는 작품의 메시지 자체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이요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뉴스에서 어떤 사건이 있을 때 '인권', '인권침해'에 대해서 많이 접했다. 그런데 사건에 대해서 살펴보지 인권에 대해 깊숙하게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저 역시 이 드라마 대본을 보고 '인권위원회가 무슨 일을 하지?'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더 알게 된 면이 있다. 드라마가 방송되면 시청자 분들도 인권위원회가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느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현성은 극 중 인권증진위원회의 모티브가 된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곳이 있는데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 때 국민 개개인의 인권 증진을 위해 설립된 곳"이라고 설명하며 "개인적으로 사회 면에 꽤 관심을 가진 시민이기도 하지만 인권위원회에 대해서는 달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가장 갈 곳이 없는 분들이 여기 와서 탄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곳까지 찾아가는 시민들의 사연이 구구절절한 경우가 많았다"며 감동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배우 오미희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특히 오미희는 극중 인권증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만큼 남다른 각오와 책임감, 인권과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로 작품을 대했다. 그는 "세상을 살면서 스스로가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이 시대에 어딘가에 피해자가 있고 그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곳이 인권위원회라고 생각한다"며 후배 연기자들에게 울림을 남겼다.
그는 "저희 드라마에서 조사관들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다. 사실이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고민하더라. 최귀화 씨 캐릭터 대사에 제가 울 뻔 했다. 조사를 하고 나니 결과가 진정한 사람에게 2차 피해,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어다"고 밝혔다. 이어 오미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제로 서울 명동에 있다. 저도 인권위원회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는 것에 대해서, 자체 해결을 하며 살아왔고 또 그런 피해를 피해갔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또 미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인권위원회는 안 가는 게 제일 좋다. 서로 고소, 고발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갈 일이 없어서 안 가는 게 제일 좋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우 장현성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렇기에 배우들은 '달리는 조사관'이 전할 메시지와 의미에 대해 주목했다. 오미희는 "우리가 쉬는 시간에도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회초리를 들지만 인권위원회는 손수건을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달리는 조사관'이 전할 보편적 인류애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장현성 또한 "굉장히 많은 드라마, 영화, 연극이 만들어진다. 저희도 많은 작품을 만나 연기하는데, 그래도 이 작품의 어떤 순간에 저희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의 메시지를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최귀화는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이 작품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제 역할이 큰 것 같은 게 아니었다. 사실 이 드라마의 주요 배우라고 말씀드리기도 그렇다.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매회의 '진정인'들이다. 그 진정인들의 사건을 저희가 조사해나가는 게 기본 플롯"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의 슬픔이나 어려움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그 분들이야 말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고 그 분들이 바로 우리가 바로 일상 생활에서 주위에 있는 분들의 상황들이다. 그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해주신다면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달리는 조사관’은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전파를 탄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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