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미필 3명’ 롯데 안방 미래 구도 정할 교통정리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9.09 17: 25

지난 주 롯데에 부임한 성민규 신임 단장은 산적한 과제들을 떠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향후 미래 구도를 정할 군 미필 선수들의 병역 문제 해결도 하나다. 
매년 시즌 막판이 되면 팀 별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의 내년 거취를 결정한다. 시즌 계획에 포함시킬 것인지 ,아니면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후일을 도모할 것인지의 큰 틀을 정한다. 이후 병역을 해결시키기로 한 선수들을 대상으로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신청이나 사회복무요원, 현역 복무 등의 세부 방향을 정한다. 의경 축소 계획으로 지난해 경찰 야구단이 충원을 하지 않았고 올해 경찰 야구단 자체가 사라진 상황에서 병역 관리는 더욱 세심한 작업을 요하게 된 구단의 주요 문제다. 
롯데는 그동안 병역 문제 해결에 있어서 무난한 대처를 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 이후에는 나름대로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포수 부문이 그렇다. 올 시즌 포수진에 등록된 5명 가운데 3명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준태(상무), 김사훈(경찰청)만이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올해 안방을 사실상 나눠서 맡았던 안중열과 나종덕 모두 미필 자원이다. 여기에 지난 8일 대전 한화전 알토란 같은 선발 데뷔전을 치른 정보근 역시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사진] 안중열-나종덕-정보근 /OSEN DB

올 시즌 보여준 역량과 향후 가능성 등을 들여다보고 내년 시즌 안방 구도를 위해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미필 3인방 가운데 입대 시기가 좀 더 가까운 쪽은 안중열이다. 1995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25세가 된다. 지난 2016년 말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약 2년 여 간의 실전 공백이 있었는데, 이 시기에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나름의 아쉬운 대목이다. 부상과 후유증이 동시에 겹치면서 입대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1998년생이자 올해 3년 차로 주전 경험을 쌓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성장세가 더딘 나종덕의 경우, 군 입대 이후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 수도 있다. 안중열과 나종덕 모두 1군 경험치가 쌓인 상태. 하지만 올 시즌 여러 비판과 스트레스에 직면했던만큼 ‘어차피 해결해야 하는’ 군 입대 문제를 해결하면서 환경을 환기시키는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정보근의 경우 이제 막 1군 2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하지만 8일 경기에서 준수한 리드와 타격 능력을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선배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2018년 신인 2차 9라운더이지만 구단 내에서는 나름대로 ‘스틸픽’이라는 평가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정보근에게도 안중열, 나종덕과 비슷한 수준의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그 이후에 군 입대 여부를 판단할 수도 있다. 정보근은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이 남았다. 
포수진의 병역 문제 해결 여부는 향후 포수진의 미래 계획과도 생기는 부분이다. 당장 내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육성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선 병역 문제를 해결한 뒤에 이어질 수 있다. 군 문제를 해결한 김준태와 김사훈이 1,2군 안방 자리를 지키면서 미필 3인방의 순차적인 군 입대를 통해 안방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여기에 강민호(삼성) 이탈 이후 최근 2년 간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상황에서 올 시즌 이후에는 이지영(키움)과 김태군(NC)이라는 두 명의 준척급 포수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등장한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꾸준히 포수 트레이드를 추진해 왔지만 소득을 얻지 못한 롯데 입장에선 포수 보강이라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포수 문제가 구단이 생각했던 이상의 출혈로 나타난 이상 구단의 방향도 새롭게 잡힐 수 있다. 성민규 신임 단장의 혁신 기조와 동시에 당장의 전력 보강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선택을 내릴 수도 있다. 이럴 경운 미필 3인방의 군 입대 계획도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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