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달랐던 초등학생" 류중일의 감탄, 강렬했던 김인태의 잠재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9.09 10: 01

“기가 막히게 잘 쳤었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경기가 취소됐던 8일 서울 잠실구장. 훈련을 마친 두산 베어스 김인태는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던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을 보자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했다.
김인태의 인사를 받은 뒤 류중일 감독은 과거 추억 하나를 떠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김)인태가 본리 초등학교를 나왔는 때 그때 처음 봤다”라며 “그 때 타격하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잘치더라. 스윙도 그렇고 김기태 감독이 떠올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인태는 “초등학교 4학년 말에 오셔서 2~3일 정도 봐주셨다. 자체 청백전 같은 것을 했는데, 류중일 감독님께서 던져주신 공을 크게 때린 기억이 있다”라며 “학교가 작았던 만큼 홈런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풍부한 잠재력을 갖췄지만, 좀처럼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김인태는 최근 박건우, 김재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최채흥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날려 팀 승리를 이끌었고, 8일 잠실 LG전에서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 팀에 선취점을 안기기도 했다.
김인태는 최근 타격감에 대해 “2군에서 감이 괜찮아서 유지하려고 실내에서도 열심히 훈련을 하다보니 감이 나쁘지 않았다”라며 “타석에서는 투수와 싸우는 것이 중요하기에 ‘못 치면 안된다’와 같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내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이런 부분에 집중을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풍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지만, 탄탄한 외야진을 갖춘 두산에서 좀처럼 주전 도약을 못하고 있지만, 김인태는 오히려 각오를 다졌다. 그는 “선수라면 겪어야 하는 부담인 것 같다. 나보다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를 쓰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떨어지게 되면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니 인정하고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김인태는 “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목표다. 그러면 도움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할 수 있는데까지 최대한 잘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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