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언니네 쌀롱' PD "한예슬 섭외 0순위, '패알못'도 쉬운 뷰티쇼 도전" (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9.06 10: 46

"한예슬 씨는 섭외 0순위였는데 캐스팅돼 너무 기뻤죠. (중략). '패.알.못', '뷰.알.못'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예능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언니네 쌀롱'의 이민희 PD가 배우 한예슬의 데뷔 후 첫 예능으로 새로운 뷰티 쇼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잡았다.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언니네 쌀롱'이 5일 밤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게스트로 출연해 배우 한예슬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헤어 스타일리스트 차홍 등 전문가의 도움 아래 메이크오버에 성공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언니네 쌀롱' 파일럿 첫 방송 손연재 편.

이밖에도 코미디언 조세호, 홍현희가 '언니네 쌀롱'의 매니저로 나서 감초로 활약했고 유키스 이준영도 인턴으로 출연해 활기를 더했다. 이에 '언니네 쌀롱'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민희 PD에게 작품 기획 의도를 물어봤다.
이민희 PD는 6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상파에서 볼 수 없던 패션, 뷰티 콘텐츠로서 '언니네 쌀롱'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앞서 케이블TV 선보인 패션, 뷰티 프로그램들은 '정보' 위주의 성향이 강했다. 상품을 소개하며 패션이나 뷰티에 깊이 있게 관심 있던 일부 여성들이 아니면 쉽게 보기 어려운 느낌을 받았다. 그보다 조금 더 버라이어티 성격이 강하고 소위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 '뷰.알.못(뷰티를 알지 못하는 사람)'도 볼 수 있는 느낌의 패션, 뷰티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또 다른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연출진으로 활약했던 이민희 PD는 한혜연과 모델 한혜진의 메이크오버를 통해 '언니네 쌀롱'의 가능성을 봤다. 이민희 PD는 "'나 혼자 산다'에서 한혜연 씨가 전현무 씨를 바꿔주고, 한혜진 씨가 기안84를 바꿔주지 않았나. 그 모습을 보면서 '변신하는 모습을 보는 맛'이 있었다. 그래서 더 패션이나 뷰티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2회에 등장하는 최현석 셰프와 코미디언 김수용의 변신이 조금 더 유쾌하고 그런 기획 의도에 부합할 것"이라며 "첫 방송에서는 스포츠 스타의 변신이었다면 최현석, 김수용의 변신은 꾸밀 줄 모르는 한국의 평균 4050 아저씨들을 위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나아가 이민희 PD는 패션, 뷰티 콘텐츠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타파하며 다양한 시청자 계층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렇기에 정규 편성이 될 경우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들도 풍성했다. 이민희 PD는 "배우 이정은 씨나 김선영 씨처럼 패션, 뷰티 쪽에서는 도화지 같은 분들을 섭외하고 싶다. 엄마 역할을 하고 있거나 악역에 도전했거나 하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분들까지 조금 더 폭넓게 섭외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배우 한예슬이 '언니네 쌀롱'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 진행에 도전했다.
이 가운데 한예슬은 패션, 뷰티 아이콘적인 면에서나 데뷔 후 첫 예능 진행이라는 점에서나 적확한 MC였다. 톱스타인 만큼 트렌드 세터의 이미지를 간직하되 전문 예능인이 아니라 게스트들과 보다 친근하게 공감하는 진행을 보여줄 수 있던 것. "제가 한예슬 씨를 너무 좋아해서 0순위 후보로 삼았는데 캐스팅 됐다"고 너스레를 떤 이민희 PD는 "한예슬 씨가 다양한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과거 MBC 예능 '무릎팍도사'에서 넘치는 애교를 보여줬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꾸며내는 예능보다 인물이 가진 캐릭터 자체가 묻어나는 게 좋다는 생각에 한예슬 씨의 그런 친근한 매력이 드러났으면 한다는 생각에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민희 PD는 "시간이 지나도 트렌드세터의 느낌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한예슬 씨가 딱 그런 느낌을 갖고 있는데 그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어차피 한혜연, 이사배, 차홍 등의 전문가들이 존재하고 예능 쪽으로도 조세호, 홍현희 씨가 잡아주고 있으니 한예슬 씨가 패션과 뷰티의 완벽한 전문가라기 보다는 함께 지켜보는 입장에서 공감해주고 소소한 정보들을 알려주길 바랐다. 첫 방송에서 그런 역할을 소화해준 것 같다"고 호평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언니네 쌀롱' 파일럿 첫 방송에서 활약한 조세호와 홍현희.
이어 그는 "조세호 씨와 홍현희 씨 또한 '예능적 재미'라는 본연의 역할을 잘 소화해줬다. 아무래도 '언니네 쌀롱'이 지상파에서 흔치 않은 거의 첫 패션 뷰티 버라이어티인데 너무 전문 정보에만 치우치면 기존 케이블TV의 선례들과 똑같을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그런 면에서 버라이어티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조세호, 홍현희 두 분을 섭외했는데 실제 패션과 뷰티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예능적으로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출연진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민희 PD는 2회 방송에 대해 더 큰 자부심과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첫 방송의 손연재가 이제 막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20대 여성의 느낌이었다면, 2회의 최현석과 김수용은 각각 맨날 앞머리를 내려서 고정된 스타일에 갇힌 중년 남성의 변신, 다크서클이라는 콤플렉스를 커버하는 시도 등 가긱 다른 방향의 메이크오버를 보여준다는 것. MBC로는 이례적인 데다 참신한 '언니네 쌀롱'의 시도가 파일럿으로 정규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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