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선발전] '배수의 진'친 킹존, '투신' 박종익의 각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9.05 21: 35

"달라진 점은 하나 밖에 없어요. '우리 멤버로 이번 경기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말을 아프리카와 선발전 1차전에서 한 적이 있어요. 다들 '마지막일 수 있다'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어요."
결국은 롤드컵 티켓이 결정나는 마지막 3차전까지 킹존이 올라갔다. 패하면 그대로 시즌 끝인 상황에서의 간절함과 절박함에 대한 다른 말은 특별하게 없었지만, '마지막'이라는 말에 살짝 힘을 준 그의 말에서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었다. 흡사 전쟁터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결사항쟁하는 각오와 다름이 없었다.
긴박한 상황이지만 특유의 입담도 여전했다. 박종익은 "전지적 담원시점에서 최종전을 치르겠다"며 필승의 각오를 불태웠다. 

킹존은 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드럽)' 한국 대표선발전 샌드박스와 2차전서 3-1 승리를 거뒀다. 킹존이 철옹성처럼 단단하다고 정평이 난 샌드박스의 조직력을 1세트부터 흔들면서 3차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만난 박종익은 "최종전에 올라가 굉장히 기쁘지만 마음을 놓을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 "시즌 중과 지금의 달라진 점은 하나 밖에 없다. 모두들  '마지막'이라는 점을 의식해서 더 투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아프리카 경기 중간에 했던 말이 '우리가 하는 경기가 이 멤버로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다른 선수들도 그 점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선수단 전체의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 상대인 담원전에 대해 박종익은 봇이 아닌 탑에서 제대로 승부를 보겠다며 동생들에 대한 믿음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킹존의 봇 주도가 아닌 상체의 힘이 강한 담원과 정면대결을 예고한 셈이다.
"전지적 담원 시점에서 게임을 하려고 한다. 상체 대 상체에서 게임을 끝내고 싶다. 그러나 상체에서 안된다면 봇이 후발대 역할을 소화할 생각"이라며 "뒤에 우리가 있으니 걱정말고 해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박종익은 "시즌 중이라면 '열심히 해서 다음 경기를 이기겠다'는 말을 하는데, 지금은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서 올라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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