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조기강판’ 류현진, 사라져버린 체인지업 위력[오!쎈 현장분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9.05 17: 52

LA 다저스 류현진이 주무기로 사용하는 체인지업의 위력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넉넉한 득점 지원을 해줬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시즌 13승 달성이 좌절됐다.
최근 안타를 맞아나가고 있는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은 이날 경기에서도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류현진이 힘차게 투구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날 총 93구를 던진 류현진은 체인지업 22구를 구사했다. 구사비율은 23.7%였다. 28구를 던진 포심(30.1%)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구종이었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2개(땅볼 1개, 직선타 1개)를 잡는데 그쳤고 안타 2개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5할(4타수 2안타)이었다. 헛스윙은 단 한 차례밖에 이끌어내지 못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최근 부진에 빠지기 전까지는 마구에 가까운 구종이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하고 있던 지난달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 전까지 22경기에서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1할6푼8리(196타수 33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는 피안타율이 4할1푼7리(24타수 10안타)로 치솟았다.
커터 역시 22경기 2할5푼3리(99타수 25안타)에서 4할7푼4리(19타수 9안타)로 피안타율이 급상승했다.
류현진은 “제구가 문제다. 체인지업이 너무 처음부터 볼로 가는 공이 많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 투구 밸런스를 조정해서 제구를 잡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커맨드가 문제”라면서 “빅리그 레벨에서는 몇 인치 차이로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며칠전 평소와 달리 가볍게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투구폼을 조정한 류현진은 “다음 등판 전에도 불펜에서 폼을 다듬을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반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체인지업과 커터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3연전이 유력하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