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한기범, 마르판 증후군·월세살이에도 잊지 않은 '나눔'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9.04 23: 32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한기범이 '마이웨이'에서 자선 활동가로 변신, '나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4일 밤 방송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한기번의 근황이 그려졌다. 
과거 국가대표 농구선수로 주목받았던 한기범. 그러나 현재 그의 삶은 한국 대표 농구스타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키 크는 건강식품을 팔아 큰 성공을 거뒀으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집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다가 월세살이까지 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마이웨이'에 출연한 한기범 가족.

그 사이 한기범의 아내 안미애는 단역 배우부터 여행사 직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도맡았다. 한기범은 "아내가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며 "그때 아파트 8층에 살았는데 뛰어내리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더욱이 한기범이 마르판 증후군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았던 한기범은 수술 후 수중에 생긴 500만 원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한기범의 기부와 나눔은 가족에겐 독이었다. 아내는 "월세방에서 아이 둘을 키워야 하는데 500만 원은 정말 큰 돈이었다"며 당시의 상실감을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나에게 남편으로서 조금 부족할지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로 남겠다는 생각에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재단 설립은 한기범의 인생을 180도 뒤바꿨다. 그는 오랜 시간 앓았던 무릎 치료까지 포기하고 나눔을 위해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의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무릎 수술을 거부했다. 그는 "꼭 무릎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하겠지만 지금은 농구를 하고 자선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기범은 나눔에 대한 강한 신념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데 나눌 수는 없다. 자신이 뭔가 가진 게 있어야 나눌 수 있지 않나. 저한테는 농구라는 게 있다. 농구를 계속 나누고 싶다. 나눔은 희망"이라며 "키다리 아저씨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해 울림을 남겼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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