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아직 올인해 본 적 없다..그때그때 열심히 하는 사람"[인터뷰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9.03 19: 11

(인터뷰②에 이어) “(영화할 때)같이 하는 사람들을 의지한다. ‘타짜3’는 그런 면에서 의지할 게 많은 작품이었다.”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 2016)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로 분해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황금촬영상, 춘사영화상, 디렉터스 컷 등의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 6관왕을 석권한 배우 박정민(33)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2018)에서 치열한 준비와 노력으로 서번트증후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신이 가진 연기력을 보여줬다.  
올 초 장재현 감독의 한국형 오컬트 무비 ‘사바하’를 통해 또 한 번 특별한 변신을 꾀했던 그가 이번엔 ‘3대 타짜’로 돌아왔다. 도일출을 맡은 박정민은 고니였던 배우 조승우, 함대길이었던 배우 탑과는 다른 반전남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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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영화를 통해 주연배우로서 우뚝 선 박정민이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싸이더스・엠씨엠씨・비에이엔터테인먼트)에선 전설적인 타짜 짝귀(주진모 분)의 아들 도일출 역을 맡았다. 도일출은 재능이 없는 신출내기 타짜였으나 애꾸(류승범 분)를 만나 진정한 고수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성장한다.
공시생 일출의 성장과 몰락, 복수, 승리는 기본적으로 ‘타짜’ 시리즈가 즐겨 쓰는 도박판의 플롯. ‘타짜’는 사기꾼들이 모여 물주의 돈을 선점하려는 내용을 메인으로 하는 케이퍼 무비이다. 앞선 작품에서는 고니, 함대길 등 주인공의 서사가 돋보였지만 ‘타짜3’에서는 도일출 한 명에 집중하기 보다 마돈나(최유화 분), 까치(이광수 분), 영미(임지연 분), 권원장(권해효 분), 그리고 애꾸(류승범 분)의 팀플레이에 중심을 뒀다.
물론 기본적인 정서는 돈에 죽고 멋에 사는 누아르다. 포커판에 모인 모든 캐릭터들이 본심을 숨기고, 가식적인 얼굴로 앉아 서로를 속고 속이기 위해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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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배우에게 뭔가 해달라고 주문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과 둘이 처음부터 끝까지 콘티를 보면서 한 장면 한 장면을 훑어봤다. 5~6시간 정도 걸렸다. 그 날 각각의 장면마다 조명, 앵글 등을 어떻게 할지 얘기를 나눴다. 제가 시나리오를 읽으며 몰랐던 부분, 감독님이 각각의 장면에서 추구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촬영 전부터 권오광 감독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다이어트를 꼽았다. “살 빼는 게 힘들었다. 카드를 배우는 건 하다 보면 재미있어서 할 때마다 보람을 느꼈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라며 “근데 막상 다이어트도 그렇게 힘들진 않더라.(웃음) 원래 밥을 잘 안 먹는 스타일이다. 촬영 중에 식사량을 줄였고 촬영이 끝나면 숙소 한 바퀴를 걸었더니 살이 빠지더라. 빼면 뺄수록 화면 안의 제 얼굴이 잘 나오더라.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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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엿한 주연 배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낌과 동시에 의기양양해질 때도 됐는데, 그는 여전히 신인 시절과 마찬가지로 겸손하고 예의가 바르다. 건강한 마인드까지.
동창 친구와 함께 책방을 운영 중인 박정민은 “제가 밖에 나가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생활이)불편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제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책방을 시작했다기 보다 동네에 밤 늦게까지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싶었다. 같이 하는 친구의 직장이 그 근처라서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저는 아직 (어떤 분야에)‘올인’을 해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때그때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며 “지금까지 제일 많이 고심하고, 제가 갖고 있는 많은 에너지를 ‘타짜’에 쏟았다. 작년 한 해를 몽땅 다 쏟아 넣었다”고 밝혔다. 개봉은 9월 11일./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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