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보고 가려고 했는데" 장재영 아버지의 아들사랑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9.03 07: 01

"조용히 보고 가려고 했는데…". 
지난 2일 한국-니카라과 A조 예선 4차전이 열린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 취재진과 만난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쑥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인 장재영(덕수고)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장정석 감독은 지난 31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주말 2연전이 끝난 뒤 아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기장 볼파크를 찾았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 /what@osen.co.kr

장정석 감독은 혹여나 대표팀에 민폐를 끼칠까 봐 원정 관중석에 앉아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빡빡한 일정에 피곤할 법도 했지만 "자식을 보기 위해 내 일정도 뒤로 하는 게 아버지의 마음 아니겠느냐"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이 뛰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데 잘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장재영은 왼허벅지 통증 여파로 조별 예선 4경기 모두 타자로만 나섰다. 그는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이에 장정석 감독은 "타자를 안 한 지 오래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장정석 감독의 시선은 장재영에게만 고정되지 않았다. 내년부터 키움의 새 식구가 될 박주홍(외야수)과 신준우(내야수)의 활약을 눈여겨봤다. 그는 "오늘 우리 지명 선수들이 다 잘한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장정석 감독은 니카라과전 선발 이민호를 비롯해 대표팀 투수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던지는 투수 모두 다 좋더라. 방망이만 좀 쳐주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메이저리그 모 구단 스카우트가 장정석 감독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장재영의 치솟는 주가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