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 이성열 감독, “모두 감독 잘못…내일은 변화 줄 것” [U-18]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31 21: 12

“모두 감독의 잘못이다.”
이성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8 청소년대표팀이 31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19 WBSC U-18 야구월드컵’ A조 예선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성적 1승1패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충격의 패배였다. 세계랭킹 7위의 호주를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지만 야수진의 집중력 부재가 겹쳤다. 1회 무사 1루에서 도루 실패, 3회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 실패 등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4회말 1사 후 3루수 신준우의 뜬공 실책이 빌미가 되어 실점했고, 이 점수를 결국 뒤집지 못했다. 6안타 무득점 빈공이었고 야수진은 곳곳에서 균열을 드러내며 실책 4개를 범했다.

한국 청소년대표팀 이성열 감독 /soul1014@osen.co.kr

그래도 투수진은 호투했다. 선발 허윤동이 5⅔이닝 98구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번째 투수 이주엽도 2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성열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는 모두 감독의 욕심 때문이었다. 감독의 잘못이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부처는 아무래도 선취점을 뽑지 못했던 1회와 3회 상황. 이 감독은 “1회와 3회 선취점을 내지 못한 것이 사쉽다. 초반 선취점을 내지 못하면서 결국 수비에서도 실책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다만, "투수진은 최고였다. 더할나위 없었다"며 1실점만 기록했던 투수진을 칭찬했다. 
다음달 1일, 한국은 중국과 네덜란드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캐나다를 만난다. 캐나다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특히 예선 성적이 슈퍼라운드까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캐나다전은 조 1위 뿐만 아니라 결승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전력이 만만치 않은 캐나다를 상대로 이제 한국은 벼랑에 몰렸다. 이 감독은 “내일은 선발 출장 선수들이 많이 바뀔 것이다. 변화를 줄 것이다. 믿고 가지 않고 색다르게 가볼 생각이다”면서 “내일 선발 투수는 이제 숙소에 들어가서 결정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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