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된 관람 문화" 손석구, 연극 비매너 논란 사과 대신 소신 '갑론을박'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8.16 17: 30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습니다". 배우 손석구가 연극 '프라이드' 관람 비매너 논란을 부인했다. 함께 연극을 관람한 뒤 사과한 배우 강한나, 오혜원과 상반된 반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석구는 16일 개인 SNS에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 같아 더 이상 피해보시는 주변 분들 없도록 글 올립니다"라며 장문의 심경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글에는 하루 전부터 논란이 일고 있는 연극 '프라이드' 상연 당시 비매너 관람 의혹에 대한 해명이 담겼다. 
15일 손석구와 강한나, 오혜원 등 tvN '60일, 지정생존자(이하 지정생존자)'의 일부 출연진은 연극 '프라이드'를 함께 관람했다. '프라이드'는 성 소수자로 표현되는 사회적 약자 필립, 올리버, 실비아가 1958년과 현재, 두 시대를 오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연극이다. 사회적 약자의 삶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극 자체의 분위기도 진지하고 묵직한 메시지와 여운을 남기며 마니아 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함께 공연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 강한나, 오혜원, 손석구 등이 공연 중 소리내 웃음을 터트리고 캐릭터들의 뽀뽀 장면을 따라하는 등의 행위로 주위 관객들의 관람을 방해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일부 관람객들은 배우들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과를 촉구했다. 

배우 손석구가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와 관련 강한나와 오혜원은 16일 새벽과 오전 개인 SNS를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먼저 강한나는 "극 중에서 웃음이 날 만한 장면이 아니었지만 웃었던 부분, 극 중 사진기가 객석 쪽 좌석을 향했을 때 브이를 한 부분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셨던 관객 분들께 공연관람에 지장을 드리고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오혜원도 "어제 연극 '프라이드'를 관람하며 저의 경솔하고, 올바르지 못한 관람 태도가 좋은 작품과 관객들에게 누를 끼친 점 반성하고 있다. 저의 무지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을 피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올바른 관람 태도에 대해 숙지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했다.
[사진=손석구 SNS] 배우 손석구가 직접 인스타그램에 남긴 연극 '프라이드' 비매너 관람 논란 관련 심경글.
그러나 손석구의 심경은 이와 상반된 내용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손석구는 "연극 '프라이드'에 초대해 주신 배우 김주헌 형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운을 떼며 "본론을 말씀 드리자면 어제 저와 제 친구들이 몰상식한 공연 관람 자세로 공연을 망쳤으니 사과를 하라는 요구가 있었고 그로 인해 기사까지 났다.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몇몇 관객분들의 그릇된 주인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한 변질된 공연 관람 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 양산까지 만드는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이 이상의 반박도 사과도 하지 않겠다. 자잘하고 소모적이 될 수 밖에 없는 논쟁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느낀다"며 "듣고 싶은 말이 아니어서 실망하고 안타까워하실 팬 분들께는 잘잘못을 떠나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단 위와 같은 선택을 한 만큼 후에 벌어질 일방적인 여론의 결과 역시 거르지 않고 받아들일 마음 준비 하였으니 가감없는 의견 보내주시기 바란다. 시간이 더 지나고 서로 화가 가라앉은 후에는 함께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손석구의 팬들과 함께 '프라이드'를 관람한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번지는 모양새다. 손석구의 일부 팬들은 배우의 공식입장을 환영하며 '용서' 의사를 밝혔다. 다만 문제를 제기한 '프라이드' 관람객들은 "돈 내고 공연을 본 사람은 피해를 받았는데 공연도 안 본 분들이 왜 용서를 하시는지 모르겠다", "처음 보는 사과문"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TV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손석구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손석구의 사과문을 두고 공연 팬들과 일부 배우 팬들의 대립각이 심해지는 상황. 손석구, 강한나, 오혜원 등이 출연하는 '지정생존자'에 대한 불편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드라마 팬들은 '지정생존자'가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기고 몰입도 강한 전개를 보이는 와중에 작품 외적인 이슈로 흐름이 무너지는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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