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관크' 논란에 휘말린 배우들→'지정생존자' 팬들도 '한숨'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8.16 12: 20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배우 강한나와 오혜원이 연극 '프라이드' 관람 중 제기된 비매너 논란을 사과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로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강한나와 오혜원이 16일 개인 SNS를 통해 나란히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루 전 불거진 연극 비매너 관람 논란에 대한 사과문이었다. 
논란은 15일 강한나와 오혜원이 손석구 등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이하 지정생존자)'에 출연한 배우들과 연극 '프라이드'를 함께 관람하며 시작됐다. 드라마를 넘어 사적인 모임까지 배우들의 인연이 이어진 상황. 관람 자체는 훌륭했다. 그러나 공연 중 배우들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무대에 집중해야 할 공연 시간 도중 일부 배우들이 진지한 장면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등 소위 '관크(관(觀)과 크리티컬(critical)의 합성어, 공연장이나 영화관 등에서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로 주위 관객들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사진=OSEN DB, 최규한 기자] 연극 '프라이드' 비매너 관람으로 사과한 배우 강한나(왼쪽)와 오혜원(오른쪽).

실제 연극 '프라이드'는 성 소수자로 표현되는 사회적 약자 필립, 올리버, 실비아의 삶을 1958년과 현재, 두 시대를 오가며 풀어내는 이야기다. 사회적 약자의 삶을 심도 깊게 풀어내는 탄탄한 구성과 진중한 분위기로 마니아 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일부 관람객들은 방해 받은 공연 시간에 대해 배우들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과 피드백을 촉구했다. 
[사진=강한나 SNS] 배우 강한나가 남긴 '프라이드' 논란 사과문.
이에 강한나가 먼저 16일 새벽 개인 SNS로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극 중에서 웃음이 날말한 장면이 아니었지만 웃었던 부분, 극 중 사진기가 객석 쪽 좌석을 향했을 때 브이를 한 부분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셨던 관객 분들께 공연관람에 지장을 드리고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빠르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특히 그는 "관객 분들께서 공연을 보시기 불편하게 만들어드린 것에 대해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프라이드'는 웃고 또 울며 본 정말 좋은, 깊은 울림이 있는 공연이었다. 성숙한 관람매너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고 반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혜원 또한 같은 날 오전 개인 SNS에 "어제 연극 '프라이드'를 관람하며 저의 경솔하고, 올바르지 못한 관람 태도가 좋은 작품과 관객들에게 누를 끼친 점 반성하고 있다. 저의 무지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을 피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올바른 관람 태도에 대해 숙지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사진=tvN 제공] 강한나와 오혜원, 손석구 등이 출연한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공식 포스터.
강한나와 오혜원의 사과와 관련해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우선 공연장에 함께 있던 관객들과 공연 팬들은 한국 공연장에서 '관크'가 상당히 무례한 행위로 꼽히는 만큼 대중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우들이 주의했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배우들이 사과한 만큼 이후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것에 그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지정생존자' 팬들도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드라마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은 가운데, 완성도 높은 구성과 탄탄한 호흡으로 주목받던 배우들이 작품 외적인 논란으로 비판받는 게 아쉽다는 이유에서다. 강한나와 오혜원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는 상황. 드라마 종영까지 '관크' 논란이 갈무리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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