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타석 침묵 끝' 나종덕, "소름 돋는 순간...이젠 남들에게 힘 주고파"[생생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15 21: 48

"프로 들어와서 가장 소름 돋았던 순간이었다. "
나종덕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8-5로 앞선 5회말 2사 1,2루에서 등장해 한화 박윤철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2S 상황에서 3구 125km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 
이로써 나종덕은 지난 7월 2일 문학 SK전 6회 두 번째 타석 2루타 이후 34타석 동안 침묵했다. 그리고 35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했는데, 이 안타가 홈런이었다. 시즌 2호 홈런. 

롯데 나종덕 /jhrae@osen.co.kr

기나 긴 침묵을 깨는 안타가 최하위 단두대매치를 끝낸 쐐기포였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나종덕에게는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덜게 하는 홈런포이기도 했다. 
경기 후 나종덕은 "홈런 타석 때 노린것은 아니고 이전타석에서 체인지업을 헛스윙을 해서 또 체인지업을 노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운 좋게 생각한 공이 실투로 들어와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나종덕의 홈런 이후 덕아웃의 모든 선수들이 놀란 토끼눈으로 나종덕의 홈런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날 사직구장의 모든 팬들이 나종덕을 향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그는 "아마 올해 팀에서 친 홈런 중에서 이번이 가장 많이 환호했던 것 같다. (고)승민이가 눈물흘릴 뻔 했고, (손)아섭 선배님도 그렇게 기뻐하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홈런 이후 타석에 들어갈 때 팬 분들이 엄청난 환호를 보내 주셨고 프로 들어와서 가장 설레고 소름 돋는 순간 이었다. 앞으로 야구를 하는데 있어 항상 생각나고 동기부여가 되는 순간이 될것 같다"면서 "제가 부진하면서 주위 분들이 더 힘들어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많은 힘을 주셨다. 이제는 내가 더욱 힘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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