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타석 만에 터진 안타가 쐐기포…나종덕 손에서 끝난 난타전 [오!쎈 승부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15 21: 08

34타석 연속 침묵했던 나종덕의 방망이가 자신의 침묵 그리고 단두대 매치의 치열했던 난타전 모두 종지부를 찍게 했다. 나종덕이 터뜨린 기적의 홈런포가 사실상 경기 종료를 알리는 카운터펀치였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5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와 한화의 맞대결은 꼴찌를 두고 펼치는 ‘단두대 매치’였다. 9위 롯데와 10위 한화의 승차는 1.5경기 차였다.  승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었고,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양 팀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매치였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초반 주도권은 롯데가 쥐었다. 2회말 민병헌의 투런포와 3회말 전준우의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한화도 물러설 수 없었기에 맹렬하게 추격했다. 한화도 4회초 연속 안타가 터지면 대거 4득점에 성공,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어진 4회말 이대호의 솔로포와 고승민의 적시타, 손아섭의 3타점 2루타에 힘입어 8-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화도 5회초 1점을 만회했다. 3점의 점수 차. 초중반까지 치열한 난타전 양상을 띄었기에 이 점수차가 그대로 갈 것이라는 예상은 하기 힘들었고 쉽게 어느 쪽의 우세를 점치기 힘들었다. 
그리고 롯데가 5회말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이대호, 윌슨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득점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그런데 후속 타석의 민병헌과 채태인이 연달아 삼진을 당하며 2사 1,2루로 변했다. 기대가 뚝 떨어졌다. 그리고 이전 타석까지 34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나종덕이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의 득점 기대치는 현저히 낮아졌고, 한화는 분위기 반전의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나종덕은 스윙 한 방으로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나종덕이었는데 박윤철의 3구 125km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쳤다.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스리런 홈런이었다. 35타석 만에 터진 안타가 단두대매치의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게 만드는 쐐기포였다. 롯데는 더욱 환호했고 덕아웃은 분위기는 최고조로 올랐다.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 등 베테랑 간판 타자가 아닌, 나종덕의 손에서 초중반의 치열했던 난타전 양상이 끝맺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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