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임금 투쟁' 美 여자대표팀, "배심원 판결 요구"...연맹, "잘못된 정보"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8.15 20: 42

축구계 성차별 없는 동일 임금을 주장하고 있는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이 결국 법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인디펜던트’ 등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동일 임금 투쟁을 하고 있는 미국 여자축구대표팀과 미국축구연맹(USSF)의 조정안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여자대표팀은 지난 3월 USSF를 상대로 임금 차별 문제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그들은 경기, 임금, 훈련, 홍보에서 남자축구대표팀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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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에서 공동 주장을 맡고 있는 메간 라피노에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동일 운동 동일 임금(Equal Pay For Equal Play)’를 주장했다. 다시 한 번 남녀 불평등 문제를 언급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뿐만 아니라 라피노에는 FIFA가 주관하는 남녀 대회 상금을 모두 동일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각종 제반 시설 또한 동일한 조건을 요구했다.
미국 여자대표팀과 USSF는 법정 다툼으로 가기 전 원만한 합의를 위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결국 지난 14일 대화가 결렬됐다. 나아가 여자대표팀은 ‘즉각적인 배심원 판결’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팀 측 몰리 레빈슨 대변인은 “차별적인 상황을 영구화시키려는 USSF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 그들은 여전히 여자 선수들을 남자 선수보다 못하다고 여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팬들과 지지자들에 우리 의연함을 알리고 즉각적인 배심원 판결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USSF도 협상 결렬과 여자대표팀의 결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USSF는 대변인을 통해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합의하길 원했다”고 전하며 “대표팀 측은 혼란을 가중시키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서 공격적이고 비생산적인 접근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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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포츠계 동일 임금 문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의 인기 가수 스위프트는 지난 12일 열린 틴 초이스 어워드에서 미국 여자대표팀 지지를 선언했다. 스위프트는 "여자대표팀이 적은 상금을 받은 것은 불공평하다"라고 하며 "이것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영웅이자 아이콘이다"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 프랑크 데 부어는 지난 14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개인적으로 이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한다"라며 "남자 월드컵의 경우 약 5억 명이, 여자 월드컵 결승전은 약 1억 명이 시청한다. 자신들의 수준에 맞게 받아야 한다"는 소신 발언을 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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