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욕설도 즐거운 오도어, "토론토는 내 고향 같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8.15 16: 04

텍사스 레인저스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25)는 ‘핵주먹’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6년 5월16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호세 바티스타의 거친 2루 태클에 분노, 그의 얼굴에 주먹을 제대로 가격했다. 그에 앞서 2015년 텍사스와 디비전시리즈 때 바티스타가 배트 플립으로 텍사스 선수들을 자극한 게 발단이었다. 
바티스타에게 주먹을 꽂은 뒤 오도어는 토론토 로저스센터 원정경기 때마다 거센 야유에 시달렸다. 바티스타가 2017년을 끝으로 토론토를 떠났지만 오도어에 대한 토론토 팬들의 적대감은 여전하다. 지난 13일부터 토론토 원정 3연전에서도 오도어는 팬들의 거친 야유를 계속 받았다. 
하지만 오도어는 야유를 마음껏 즐겼다. 14일 ‘MLB.com’에 따르면 오도어는 “지난 4년간 토론토 원정의 모든 타석마다 야유를 받았지만 이곳에서 뛰는 게 좋다. 관중들이 정말 시끄럽다. (돔구장) 지붕이 있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장 시끄러운 구장이다. 마치 고향 베네수엘라 윈터리그를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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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출신 오도어는 시끌벅적한 경기장이 익숙하다. 그는 “난 시끄러운 경기장에서 뛰는 걸 좋아한다. 토론토에 올 때마다 고향 베네수엘라에 온 것 같다. 베네수엘라도 매우 시끄럽다”며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3연전 첫 날이었던 지난 13일 오도어는 7회 솔로포로 시즌 21호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을 치고 난 뒤 풍선껌을 불며 여유있게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았다. 17-3으로 토론토가 크게 앞선 상황이었지만 오도어는 홈을 밟으며 세리머니까지 했다. 
오도어는 “팬들은 내게 욕설도 했다. 여기선 그게 정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소리를 치지만 그게 마음에 든다. 그만큼 나를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다”고 만족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오도어는 플레이오프처럼 흥분할 수 있는 환경을 좋아한다. 어제(13일) 홈런 이후 행동은 상대 투수나 팀이 아니라 팬들을 침묵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겼다. 
3연전 첫 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활약한 오도어는 그러나 14일 3타수 무안타, 15일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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