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김진우 "연습생 때처럼 솔로 준비, 다시 데뷔하는 기분" [인터뷰①]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8.15 15: 10

위너 김진우가 데뷔 5년 만에 솔로 가수 김진우로 돌아왔다.
김진우는 지난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첫 솔로 싱글 앨범 'JINU's HEYDAY'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진우는 2014년 8월 17일 그룹 위너로 데뷔했다. 그리고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만을 오롯이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첫 솔로 싱글 앨범이 발매된 것이다. 

이날 솔로 가수 김진우의 첫 행보는 인터뷰였다. 평소 말 잘하는 멤버들 덕분에 진행을 도맡은 적이 없는 김진우는 "너무 떨리고 어색하다. 넷이서 같이 하다가 혼자 하니까 불안하기도 하다. 좀 괴롭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긴장감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앨범 발매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자신만의 노래가 나왔기에 설렘도 공존했다. 
"팬분들도 기다리셨던 앨범이라 너무 좋죠. 일단 노래가 내 노래라는 게 제일 좋았고요. 그래도 솔로보단 팀이 좋은 것 같아요. 하하."
타이틀 곡 '또또또'는 감미로운 기타 선율과 리듬감 있는 베이스가 강조된 팝 장르곡으로, 섬세한 연애 감정을 위트 있게 녹여낸 가사가 특징이다. 멤버 송민호가 피처링을 맡고, 작사·작곡에도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또또또'의 청량한 멜로디와 김진우의 부드러운 미성은 상당히 잘 어우러진다. 또 풋풋하고 설레는 감정이 드러나는 가사 표현 역시 김진우와 딱 들어맞는다. 이처럼 찰떡 같은 곡을 찾게 됐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
"제가 작곡가 CHOICE37 형을 찾아가서 부탁을 좀 드렸어요. 원래는 '무제' 같은 곡을 원했는데, '또또또'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택하게 됐어요. 멤버들이 노래를 듣자마자 저랑 멜로디나 전반적인 톤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더라고요. 회사분들도 그랬고요."
데뷔 5년 만에 첫 홀로서기를 도전한다는 점에서 김진우의 압박감은 컸다. 하지만 이를 떨치기 위해 김진우가 택한 방식은 현명했다. 바로 연습이었다. 
"처음에는 힘들었죠. 그런 감정을 덜기 위해 연습생 때처럼 열심히 했어요. 허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요.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에요."
김진우는 작사·작곡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대신 곡 선택이나 전반적인 앨범 콘셉트에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잡지 형식의 앨범 콘셉트 역시 그의 생각이었다. 
"언젠가 한 기자분에게 '잡지를 한 사람이 다 채우는 경우도 있을까요?'라고 물어봤던 적이 있었어요. 흔치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다가 그때 생각이 떠올라서 아이디어를 내게 됐죠. 이번 솔로 활동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잡지는 다양한 사진들과 콘텐츠가 많이 담겨 있으니까요."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이 진부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진우가 얘기하면 말이 다르다. 평소 '얼굴 천재' '비주얼 담당' '예쁘장한 애' 등 외모로만 언급됐던 그인 만큼,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터.
"이미지가 항상 예쁘고 잘생기고,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그걸 깨고 싶었어요. 언제까지 '얼굴 천재'여야 할까 싶더라고요. 하하. 사실 다른 모습들이 많은데 위너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몰랐어요. 솔로 활동으로 저를 최대한 많이 보여 드리려고 해요. '그냥 김진우'를 알려 드리고 싶어요. 저도 화낼 줄 알고 욕할 줄 아는데, 욕도 못할 것 같은 그런 이미지가 있어요. 이번 활동으로 '저런 면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셨으면 해요. 너무 제 일부에만 관심이 쏠리다 보니 저도 갇히는 것 같았어요."
최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내부 사정으로 시끌벅적했던 것이 사실. 특히 김진우의 솔로 앨범은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담당했던 양현석 전 대표가 사퇴한 뒤 YG에서 처음 나오는 앨범이다. 대중의 이목이 더욱더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김진우는 "음악적 색깔의 차이는 없다. 제가 직접 작곡을 하진 않지만, 위너와 상반되거나 생뚱맞은 음악은 하지 않는다. 위너의 음악 색깔은 어느 정도 잡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님이 계셨을 때는 더 섬세하게 잡아주셨지만, 지금도 비슷하다. 팬들은 기다리고 계시는데 최대한 빨리 내고 싶었다. 노래도 다 있고 준비도 잘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계속 준비만 할 순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사내 어수선한 분위기에 영향을 받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꿋꿋하게 우리 것을 한다. 아무리 외부에서 어떤 말을 듣고 해도, 꿋꿋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 모든 아티스트들이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솔로로 나왔다고 하지만, 김진우는 여전히 위너다. 특히나 김진우가 위너를 생각하는 마음은 애틋했다. 김진우에게 첫 솔로 활동조차 "위너 활동의 연장선"이었다. 김진우는 "노래가 잘 되든 안 되든 어떻게 되더라도 위너의 1인으로서 노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는 위너 앨범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우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위너 멤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또또또'에서는 송민호, 강승윤, 이승훈의 목소리가 모두 담겨 있다. 
"승윤이한테 디렉팅을 봐달라고 했어요. 녹음할 때 불안하니까 '네가 와서 좀 봐줘'라고 부탁했죠. 승윤이도 승훈이도 도와줬어요. 뒤에 떼창이 있는데, 멤버들이랑 같이 부른 거예요. 제 곡이지만 위너 곡이죠. 위너의 목소리가 다 들어갔으니까요."
멤버들의 응원도 대단했다. 김진우는 "민호가 떨지말라고 하더라. '형, 하고 싶은대로 하고 하던 것처럼 하면 돼요'라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되나. 평소에 말 안하다가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데"라며 "다른 멤버들도 '긴장하지 마요, 형'이라고 얘기하는데 막상 오니까 잘 안된다. 그래도 애들 덕분에 파이팅할 수 있다. 애들한테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솔로 활동을 그룹 활동과 결부지어 생각하는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만도 하다. 위너는 그동안 전 타이틀 곡으로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앞서 솔로로 나선 송민호의 성적 역시 좋았기 때문. 하지만 김진우의 생각은 달랐다.  
"마음이 무겁죠. 근데 순위보다는 스태프들, 멤버들이 제 솔로 앨범을 준비할 때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라고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커요. 앨범이 잘 안 돼서 기가 죽거나 그럴 일은 없어요."
/notglasses@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