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美 여자 대표팀 지지 반박 이어져..."왜곡된 정보 아닌 사실 필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8.15 14: 31

"남녀 축구 대표팀의 임금 차이는 남녀 축구는 시장 크기가 전혀 다르기 때문"
미국 '인디펜던트 우먼 포럼(IWF)'은 15일(한국시간)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지지 발언은 지나치게 감정적이다"라고 하며 "그는 진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인기 가수인 스위프트는 지난 12일 열린 틴 초이스 어워드에서 아이콘 어워드를 수상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상을 수여한 사람은 동일 임금(Equal pay) 운동의 중심이자 미국 여자 대표팀의 공동 주장인 알렉스 모건이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 4월부터 미국프로연맹의 남녀 차별 대우에 대해 소송한 상태다.
모건과 함께 미국의 공동 주장인 메간 라피노에는 여자 월드컵 우승 직후 결승전 직후 라피노에는 ‘동일 운동 동일 임금(Equal Pay For Equal Play)’를 원한다며 다시 한 번 남녀 불평등 문제를 언급했다.
라피노에는 미국 대표팀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의 남녀 월드컵 상금 차이를 지적하며 남녀 축구의 지원이나 기반 차이를 개선해야 된다 주장했다.
스위프트는 모건에게 상을 받은 직후 "그녀에게 상을 받아서 정말 영광이다"라고 하며 "아직 미국 여자 대표팀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녀와 동료들에게 응원을 보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자 대표팀이 적은 상금을 받은 것은 불공평하다"라고 하며 "이것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영웅이자 아이콘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대 청소년들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스위프트의 발언에 미국 사회도 찬반 논쟁에 휘말렸다. 여성 단체인 IWF는 "스위프트는 SNS로 떠들기 전에 상황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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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F는 "대부분의 여자 대표팀은 남자 대표팀보다 더 높은 비율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5년 여자 월드컵 당시 수익 중 13%를 선수가 가져갔다. 반면 2010년 남자 월드컵 당시 선수들은 9%만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남녀 임금 구조의 차이도 나왔다. IWF는 "미국 남녀 대표팀은 서로 다른 임금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자 선수들은 뛰어난 혜택과 보장 급여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남자 선수들은 보너스는 높은 대신에 혜택이나 보장 급여가 적다. 대표팀 명단에 오르지 못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근본적인 남녀 축구의 시장 차이가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IWF에 따르면 2019년 여자 월드컵의 총 상금은 3000만 달러(약 364억 원) 중 우승국 미국이 400만 달러(약 48억)를 가져갔다.
반면 2018년 남자 월드컵 총 상금 4억 달러(약 4860억 원) 중 3800만 달러(약 461억 원)만 프랑스가 가져갔다"라고 분석했다. 비율로만 따지면 여자 월드컵 우승국이 더 많은 상금을 받아간 셈이다. 
IWF는 "이러한 임금 차이는 남녀 축구는 시장 크기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라며 "스위프트는 성별 임금 격차로 여성이 동등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개선할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타박했다.
[사진] 모건과 스위프트 SNS 캡쳐.
스위프트의 발언에 대해 IWF는 "그녀는 우리 시대의 아이콘으로 어떤 산업과 직업, 전공에 따라 소득이 변할 수 있는지를 여성들에게 알릴 기회가 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IWF는 "스위프트는 사회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며 젊은 여성들이 단순히 성별의 희생자라고 착각하게 만들기 보다는 그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도록 힘쓰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위프트는 젊은 세대의 아이콘이지만 그들에게 올바른 영향을 끼칠 기회를 놓치고 있다. 그녀가 감정적이고 왜곡된 정보가 아닌 진실과 사실만을 말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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