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투 머치 토크', 다저스타디움에 남긴 120만불 미소 (feat. 켄 거닉)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8.15 18: 02

 류현진(LA 다저스)이 뛰고 있는 미국 다저스타디움, ‘투 머치 토크’ 박찬호(46)의 자취도 뚜렷하게 남아 있다. 다저스타디움 프레스박스에 딸린 다이닝 룸(식당) 벽에는 각종 다저스 관련 자료들이 붙어져 있다.
그 중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1994년 LA 다저스 선수단 단체 사진이었다. 맨 뒷 줄에 박찬호가 해맑게 웃고 있었다. 
지금 류현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기 까지 ‘코리안 빅리거’의 역사는 박찬호(46)가 선구자로 개척했다. 또한 LA 다저스 하면 지금은 류현진을 금방 떠올리겠지만, 1990년대~2000년 초반까지는 박찬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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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한양대 재학 중이던 1994년 1월 계약금 120만 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1994시즌 신인으로 곧바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며 미국 언론으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1994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저스 선수단 단체 사진. 토미 라소다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당시 다저스 선수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투 머치 토크’의 21살, 풋풋한 대학생의 모습이 남아 있다. 
사진 속의 선수들을 30년 동안 다저스를 전담 취재한 MLB.com의 켄 거닉 기자에게 물어봤다. 그는 기자에게 “이 사진이 언제 찍은 건지 알고 물어보느냐”고 되물으며 “(박찬호의) 오른쪽은 투수 케니 그로스, 왼쪽은 투수 짐 갓으로 보인다. (박찬호 아래는) 3루수 짐 월러”라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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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에 마이크 피아자, 에릭 캐로스의 모습도 보인다. 라몬 마르티네스, 톰 캔디오티, 케빈 그로스, 페드로 아스타시오, 오렐 허샤이저 등 추억의 이름들이 선발진을 이뤘다. 허샤이저는 1994시즌까지 다저스에서 뛴 후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박찬호는 그 해 4월 9일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애틀랜타 상대로 0-4로 뒤진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월 1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구원 투수로 나와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1997년 14승을 거두며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이 됐고, 다저스에서만 84승을 거두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98패의 기록을 남겼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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