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특별출연→내레이션→편지 낭독…한지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위한 뭉클한 행보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8.14 14: 23

배우 한지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가슴 뭉클한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부와 영화 특별출연, 내레이션 등의 행보를 보여준 한지민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편지를 낭독하며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한 날을 계기로 지정됐다. 이날 기념식은 지난해 위안부 기림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뒤 두 번째 열린 것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방송화면 캡처

공식 기념식과는 별도로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비롯한 전국 40여 곳에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와 국제학술회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배우 한지민이 무대에 올랐다. 한지민은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 편지를 낭독했다. 이는 어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인 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된 유족의 편지다.
편지를 손에 들고 마이크 앞에 선 한지민은 차분한 목소리로 “엄마 나이 열일곱,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러 가신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다”고 낭독을 시작했다.
한지민은 편지를 읽어 내려가면서 울컥한 듯 했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낭독을 멈추지 않았다. 마음을 추스르고 차분한 목소리로 편지를 계속 읽었다.
한지민은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 엄마는 강한 분이셨다. 그러나 엄마는 그렇게 바라던 진정한 사죄도, 어린 시절도 보상 받지 못하시고 우리 곁을 떠나셨다.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고통과의 싸움이었을 엄마를 생각하며 저는 울고 또 울었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뤄내겠습니다. 이제 모든 거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라고 낭독했다.
슬픔에 북받친 듯 울컥하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한지민의 모습을 보면서 기념식에 참석한 이들도, 시청자들도 함께 마음이 뭉클해졌다. 한지민은 차분한 목소리로 편지를 낭독하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겪었을 고통을 함께했다.
한지민은 그동안 뜻깊은 행보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2008년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기부를 하기도 했고, ‘기억의 터’ 홍보대사로 1주년 현장을 찾아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등 따뜻한 행보를 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지민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인 많은 법정 투쟁 중 전무후무하게도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내 일본 사법부의 쿠데타로 불린 관부 재판 실화를 담은 영화 ‘허스토리’에 특별 출연했다. 또한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한 김복동 할머니의 27년 간의 기나긴 여정을 그린 영화 ‘김복동’ 내레이션으로 참여하며 뜻깊은 행보를 이어왔다.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뜻깊은 행보를 한 한지민인 만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편지 낭독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졌다. 목소리와 붉어진 눈시울 등으로 피해자들의 고통을 나누고, 그들을 위로한 한지민에게 큰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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