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어진 눈시울+울컥…한지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편지 낭독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8.14 11: 24

배우 한지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 행사 무대에서
한지민은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세계 위안부 기림일’ 기념식에 참석했다.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날을 계기로 지정됐다.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위안부 기림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뒤 열린 두 번째 정부 공식 기념식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지민은 위안부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 편지를 낭독했다. 이 편지는 어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인 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된 유족의 편지다.
마이크 앞에 선 한지민은 차분하게 편지를 낭독했다. 한지민은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리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기만 했다. 혹시라도 내 주변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어쩌나, 그저 두렵기만 했다. 세월이 흘렀고,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외면했다“고 피해자 유족의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한지민은 편지를 낭독하는 중간 눈시울이 붉어지고 울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지민은 차분하게 편지를 읽었다.
한지민은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묻혀 있을 것 같다.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 다시는 나같은 아픔이 없어야 한다’고 하셨다. 바라던 진정한 사죄도, 어린 시절도 보상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 등의 편지를 읽었고, 끝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한지민의 말투는 차분했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피해자였던 어머니와 이를 뒤늦게 알고 안타까워하는 유족의 마음을 공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공식 기념식과는 별도로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비롯해 전국 40여 곳에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와 국제학술회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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