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잡지 못하면 도태" 말소 홍건희, 복귀 이민우의 숙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8.13 11: 08

"자리 잡지 못하면 도태된다".
KIA타이거즈 우완투수 이민우(26)가 두 달만에 1군에 올라온다. KIA는 지난 12일 우완 홍건희(27)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기대를 받으면서도 수 년째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두 중견 투수의 맞교대이다. 
홍건희는 개막 초반 선발투수로 첫 승을 거둔 이후 9연패를 당했다.  올해 성적 1승9패, 평균자책점 7.64의 성적을 남겼다. 인상적인 투구도 몇차례 선보였다. 4월 14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선발진에 진입했다. 5월 4일 창원 NC전도 6⅓이닝 2실점(1자책) 투구도 했다. 5월 28일 한화전(대전) 6이닝 2실점,  6월 20일 SK전(광주)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KIA타이거즈 우완투수 홍건희./OSEN DB

그러나 불운이 겹치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더 이상 선발투수로도 제몫을 못했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한 것이 1군 제외의 이유가 됐다. 150km짜리 좋은 볼을 던지면서도 위기에서 자주 무너지는 모습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나마 지난 2년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던 것은 수확이었다.  남은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또 다른 성장을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마운드에서 보다 강인한 승부근성, 제구력, 필살기 변화구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홍건희 대신 이민우가 기회를 얻게 됐다. 이민우도 올해 기대를 모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작년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들었으나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5년 차를 맞은 올해는 소방수 후보까지 거론됐지만 성적은 미흡했다. 24경기 1승2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5.20에 그쳤다. 
KIA타이거즈 우완투수 이민우./OSEN DB
불펜진에서 출발해 홀드와 세이브도 챙기며 제몫을 하는 듯 했지만 꾸준함이 없었다. 6월 선발기회를 얻었지만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6월 17일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선발투수로 나섰다. 2군 강등 이후 6경기에서 27⅓이닝 15실점을 했다. 최근 구위가 나아졌다는 판정을 받아 1군 콜업을 받았다. 
KIA는 젊은 투수들도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홍건희와 함께 이민우도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이민우는 선발 혹은 불펜의 재목으로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3년 동안 보여준 모습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보다 절실하고 근성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흥식 감독 대행도 "마운드에서 보다 근성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번에 박진태와 김명찬, 남재현 등이 군 제대를 하고 복귀한다. 앞으로 젊은 투수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면 도태된다"고 말하면서 두 중견투수의 파이팅을 주문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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