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英대표, "VAR 도입, 뭔가 잘못됐다...되돌리고 싶어"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8.13 08: 5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비디오판독(VAR)이 도입된지 1라운드만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대니 머피(42)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를 통해 “축구를 볼 때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꼈다”면서 “VAR 덕에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있지만 지금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이전으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PL은 2019-2020시즌부터 VAR을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축구에 기술을 도입하는 데에 다소 보수적인 잉글랜드에서 VAR은 논의 단계부터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EPL 심판들의 계속된 오심으로 새로운 제도의 도입은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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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에 VAR이 첫 선을 보인 지난 1라운드 결정적인 판정이 두 차례 있었다. 지난 10일 맨체스터 시티와 웨스트햄의 경기에서 가브리엘 제수스의 골이 VAR 판정을 거쳐 취소됐다. 제수스에 패스를 한 라힘 스털링의 어깨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살짝 넘어갔다. 
제수스의 골 취소는 EPL VAR에 의한 ‘1호’ 골 취소 판정이었다. VAR이 없었다면 제수스는 득점을 인정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가 5-0으로 대승한 경기에서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판정은 아니었다.
지난 11일 열린 레스터와 울버햄튼의 경기에선 VAR 판정 때문에 경기 결과가 바뀌었다. 울버햄튼의 레안더 덴돈커가 레스터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에 의해 윌리 볼리의 핸드볼 반칙이 포착되어 골이 취소됐다. 그 때문에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가 됐다. 
이에 머피는 새로운 기술에 장점은 있지만 축구 그 자체만을 원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머피는 “한 쪽 팬들은 골이 들어가서, 다른 쪽 팬들은 골이 취소되길 기다리며 2분을 허비했다”면서 “겨드랑이 때문에 골이 취소되는 것을 진짜 원하나?”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머피는 “축구는 엔터테인먼트가 되어야한다. 이런 식의 불필요한 말들이 너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축구 전술과 선수들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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