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불펜, 92% 선택’ 마에다,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8.13 05: 32

 마에다 겐타(LA 다저스)가 올해는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월에는 불펜 투수로 밀려날까. 
LA 다저스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다저네이션’은 최근 다저스 팬들을 대상으로 설문 투표를 실시했다. ‘당신이 판단하기에 마에다는 어느 보직이 최선인가’라고 물었다. 응답자 92%가 ‘불펜으로 기용하라’를 선택했고, 나머지 8%만이 ‘선발 투수’라고 응답했다. 
마에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는 선발 4명(류현진, 커쇼, 뷸러, 힐)에 포함되지 못해 불펜으로 밀렸다. 그리고 매우 잘 던졌다. 올해는 어떻게 될까. 류현진, 커쇼, 뷸러 3명은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톱으로 꼽히는 1~3선발진이다. PS 선발은 1자리만 남는다. 

다저스 마에다가 역투하고 있다./jpnews@osen.co.kr

올해는 마에다에게 다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베테랑 리치 힐,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로스 스트리플링의 복귀 일정이 더디다. 결국 힐과 스트리플링은 몸 상태가 좋아지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힐이 10월에 선발로 100구를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 그가 복귀하기를 기대한다. 복귀하면 불펜으로 기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스프리플링 역시 마찬가지로 불펜으로 복귀. 두 선수 모두 구체적인 복귀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고 마에다가 PS 4선발을 차지한 것은 아니다. 마에다는 정규 시즌에서 4선발로 뛰고 있는데, 올해 데뷔한 신인 투수들인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98마일 싱커가 주무기인 메이는 2차례 선발로 나와 1패 평균자책점 3.18로 무난하게 던지고 있다. 곤솔린은 불펜 1경기 포함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잔부상을 겪은 그는 트리플A로 내려가 있다. 
8월 중순, 다저스는 지구 2위팀을 19경기 차이로 따돌리면서 일찌감치 7년 연속 지구 우승이 유력하다. 다저스 담당 기자들은 벌써부터 포스트시즌 계획을 자주 묻는다. 선발과 불펜 운영에 관한 질문이 자주 나온다.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우리는 최고의 투수들로 선발진을 만들 것이다. 또 불펜 투수는 성공적인 매치업이 되도록 꾸릴 것이다”고 말했다. 마에다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를 선발 투수로 보고 있다. 경기에 나가서 좋은 피칭을 계속한다면, 우리를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최근 11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마에다는 지난 11일 애리조나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1일만에 8승(8패)을 달성.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가 자신감 넘치는 피칭을 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고 칭찬했다. 
그럼에도 지역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 기자는 “마에다는 (로버츠 감독이 기대했던)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전히 마에다는 10월에는 불펜 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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