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예능, 육아 예능"…'리틀 포레스트', 자신감과 모험 (종합) [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8.12 17: 47

‘리틀 포레스트’가 베일을 벗는다. 월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지만, 또 육아를 다룬 예능이냐는 식상함도 있다. ‘리틀 포레스트’의 자신감과 모험이 동시간대 1위라는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BS가 선보이는 월화 예능 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가 오늘(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리틀 포레스트’는 스타들이 푸른 잔디와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친환경 돌봄 하우스를 여는 무공해 청정 예능이다. 이서진,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이 출연해 아이들과 강원도 인제 찍박골에서 함께 뛰어 놀며 숲속의 ‘네버랜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 이서진, 박나래, 김정욱PD, 정소민, 이승기(왼쪽부터)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ksl0919@osen.co.kr

‘리틀 포레스트’가 흥미로운 점은 월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월화드라마, 수목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월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은 독특하다 무엇보다 일주일에 한 번 방송하는 게 아닌, 이틀을 연속해서 드라마처럼 방영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일종의 변칙인 셈이다. 앞서 ‘열혈사제’, ‘녹두꽃’ 등 금토 드라마로 변칙 편성의 성공 가능성을 본 SBS는 황금시간대로 여겨지는 평일 오후 10시, 예능을 편성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예능을 편성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지만 ‘리틀 포레스트’는 선을 그었다.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서 김정욱 PD는 “경제적인 측면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을 월, 화에 편성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열혈사제’ 같은 경우도 변칙적으로, 창의적인 편성으로 성공한 케이스다”며 “예능이 그 중 하나가 된 것이다. 드라마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예능을 편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화 연속 편성이라는 변칙적이고, 창의적인 수를 던진 ‘리틀 포레스트’가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현재 범람하고 있는 육아 예능과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육아 예능 홍수 속에 피로를 느끼고 있는 만큼, 새로운 매력이 필요하다.
차별점도 준비가 완료됐다는 ‘리틀 포레스트’다. 반나절, 잠시 동안 게스트가 오거나 아이가 부모와 함께 지내는 모습이 아닌, 1박 2일 동안 강원도 인제 찍박골 ‘돌봄 하우스’에서 이서진,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이 아이들과 함께 한다. ‘돌봄 하우스’에는 귀여운 동물들과 맑은 공기가 있어 아이들에게 청정 ‘네버랜드’인 셈이다.
청정 네버랜드 ‘돌봄 하우스’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논다. 이승기는 “실제로 아이들이 자연에서 지내는 걸 보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본인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이 많다고 느꼈다. 우리는 아이들을 보면 물가에 내놓은 것처럼 걱정하고 조심스럽게 하는데, 아이들은 도전해보고, 거기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낀다. 아이들의 창의력, 능력치가 굉장히 높다는 걸 촬영하면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차별점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고,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 생각하려고 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뭘 했는지도 모르게 촬영이 끝난다.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게 내게는 새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육아 예능이 과거부터 많았다.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 가족이다. 다른 육아 예능은 어떤 방식으로든 가족이 곁에 있다. 하지만 ‘리틀 포레스트’는 부모님 개입 없이, 네 멤버가 아이를 케어해야 하는 점이 다르다. 우리끼리도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이 부모님과 같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르다. 거기에서 오는 차별점이 있다. 부모님도 모르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욱 PD는 “지금은 아이가 없지만 언젠가는 아이를 낳고 기르지 않겠느냐. 이런 곳이 있다면 우리 애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 시간표에 따르지 않고 아이들이 마음 가는대로 하는 게 우리의 시간표다”며 “월, 화를 모두 보셔야 온전히 기획 의도가 느껴지실 것이다. 출연진이 아이를 예뻐하고, 눈빛과 목소리가 다르다. 처음 듣는 이서진의 목소리가 나온다. 놀랄 정도로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감의 근원은 차별점도 있지만 멤버들의 열정과 노력도 있다. 이서진,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으로 이뤄진 ‘돌봄 군단’은 힘들게 아이들을 돌보지만 그 안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특히 ‘셰프’ 이서진은 아이들의 음식을 위해 조리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승기와 정소민은 아동 심리학 자격증을 취득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모험이기도 하지만 그 모험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신감이 있다. 자신감을 보인 ‘리틀 포레스트’의 첫 목표 시청률은 9%다. 이승기는 “수도권 기준, 9%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서진은 “오늘보다 내일 시청률이 더 나왔으면 한다. 점점 오르는 시청률이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승기는 “월화 예능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새롭고 즐겁게 신선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성숙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감으로 뭉쳐 모험을 시작할 SBS ‘리틀 포레스트’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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