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공에 맞은 타자, 애리조나 '류현진 흔들기' 실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8.12 10: 03

류현진(LA 다저스)은 경기 중 마운드에서 감정 표현이 별로 없다. 경기 매너도 깨끗하다. 심판 판정에 불만스런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런 류현진이 심판에 짧게 어필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팀 로카스트로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붙였다. 타석에 바짝 붙어있던 로카스트로는 류현진의 공을 피하지 않았다. 오른 무릎 윗 부분을 맞았다. 그 순간 류현진도 주심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가리켰다. 

1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애리조나 팀 로카스트로에게 몸 맞는 공을 허용한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어필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로카스트로가 일부러 공에 맞은 것을 어필한 것이다. 로카스트로가 오른 다리를 안쪽으로 들이민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중계를 맡은 다저스 전담 방송 ‘LA스포츠넷’ 중계진도 “로카스트로가 공 쪽으로 움직였다”고 고의성을 짚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이 아니었기에 몸에 맞는 볼이 인정됐다. 류현진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로카스트로의 시즌 16번째 사구. 이날 경기 전까지 65경기 178타석 동안 15사구를 기록 중이었다.
11.9타석당 하나 꼴로 몸에 맞는 볼을 얻을 만큼 타석에 바짝 붙어 피하지 않는 근성을 발휘했다. 로카스트로의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류현진 흔들기’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극강의 제구력과 다양성을 자랑하는 류현진 상대로 볼넷은 물론 안타도 쉽지 않으니 몸에 맞는 볼도 각오하고 들어간 것이다. 류현진의 사구 허용은 시즌 3번째. 
경기 시작부터 뜻하지 않은 사구로 흔들릴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역시 달랐다. 1회 사구 이후 3타자 범타 처리하며 첫 이닝을 끝냈다. 몸쪽보다 바깥쪽 위주로 승부하며 타석에 붙은 애리조나 타자들을 역이용했다. 7회까지 5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시즌 12승쨰를 거두며 메이저리그 독보적인 1위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더 낮췄다. /waw@osen.co.kr
1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애리조나 팀 로카스트로에게 몸 맞는 공을 허용한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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