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홈 횡사 찬물...박민우 마수걸이포가 만든 대승 디딤돌 [오!쎈 승부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11 19: 52

웬만하면 홈에서 주루사를 당하지 말라는 야구계의 격언이 있다. 그만큼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의미다. NC 다이노스는 홈에서 횡사를 당하며 자칫 흐름을 다잡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캡틴’ 박민우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홈 주루사 이후에 나오며 승리의 흐름을 완벽히 가져올 수 있었다.
NC는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1로 완승을 거두며 롯데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53승3패 1무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이날 NC는 2회말 김성욱의 선제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김태진의 2루타가 연달아 터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김찬형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가 이어졌다. 무난하게 추가점을 뽑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김형준의 느린 투수 땅볼 타구 때 3루에 있던 김태진이 불나방처럼 홈으로 뛰어들었다. 타구가 느리게 굴러갔지만 투수가 정면으로 달려와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면 아웃이 당연했다. 결국 김태진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완벽하게 아웃됐다. 1사 3루가 2사 1루 상황으로 변했다. NC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식었다. 추가점을 뽑지 못한다면 초중반 경기 흐름도 어떻게 흐를지 몰랐다. 

하지만 여기서 ‘캡틴’ 박민우가 등장했다. 찬물이 끼얹어진 상황에서 기회를 이어가야만 했다. 기회만 이어갈 수 있다면 좋았을 상황. 그런데 박민우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2B1S의 상황에서 롯데 선발 장시환의 4구 147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렸고 이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됐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 지난해 9월 15일 잠실 두산전 이후 330일 만에 쏘아 올린 아치였다. 결국 3-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최악의 이닝이 될 수 있었지만 NC 입장에서는 최고의 이닝을 만들며 반전에 성공했다.
결국 승부의 추는 더욱 확실하게 기울었고 NC는 4회 1점, 그리고 5회 상대 실책이 곁들여지면서 대거 5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박민우의 마수걸이 아치가 만든 반전이 이날 경기를 대승을 이끈 디딤돌이 됐다.
경기 후 박민우는 "다시 팀이 5할로 돌아갔고 한 주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해서 기쁘다. 팀 선수들 모두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운 날씨에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 주장으로서 감사하다"면서 "홈런 숫자가 0을 기록하는 것이 자존심 상했다. 오늘 홈런을 기록하면서 0을 숫자 1로 바꿀 수 있어서 기쁘다. 즐거운 분위기에 나도 보탬이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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