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전문가' 인천 김호남, "홍철 빠진 쪽 노렸다" [오K 직캠]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8.11 05: 17

“홍철 빠진 것 듣고 그 쪽을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은 지난 10일 밤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 수원과 경기에서 김호남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김호남은 후반 6분 벼락같은 발리 슈팅으로 수원 골문을 갈랐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수원전 18경기 무승(8무 10패)의 고리를 끊어냈다. 지난 2013년 8월 3-1로 승리한 이래 6년 만에 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또한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18을 기록, 제주(승점 17)을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결승골을 터뜨린 김호남이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호남은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상황이었는데 수원전을 승리해 다행이다”이라는 소감과 함께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제주전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호남은 이전에도 징크스를 깬 경험이 있다. 제주 시절엔 서울, 상주 땐 전북을 상대로 득점하며 징크스를 깬 적이 있다. 김호남은 “선수로서는 징크스가 작은 동기부여로 작용하기도 한다”면서도 “무엇보다 한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호남은 징크스를 깨는 비결을 부딪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정도 프로 생활을 했는데 ‘잘 해야겠다, 골을 넣어야겠다’하는 비결 같은 것은 없다. 그냥 부딪혀야 한다”며 그라운드 위에서 적극성을 강조했다.
이날 김호남은 상대 골키퍼 노동건을 꼼짝 못하게 하는 발리 슈팅을 선보였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 패스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김호남은 “무고사와 케힌데가 득점력이 있어 컷백을 내주려 했는데 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에는 내가 때리고 다음에 케힌데에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득점 상황을 돌이켰다.
공교롭게도 이날 김호남을 상대한 선수는 홍철이 아닌 박형진이었다. 체력적인 문제로 홍철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호남은 “홍철이 빠졌다는 것을 알고 그 쪽을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득점의 비결을 밝혔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지만 김호남은 방심을 경계했다. “방심할 상황이 아니다. 강등권 탈출 이상을 목표로 한다”면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렸하겠다”고 다짐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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