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이대호의 고백, "팀과 팬들께 죄송한 마음 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8.10 05: 21

한 방이면 충분했다. '빅보이' 이대호(롯데)가 자신의 존재 가치를 한 번의 스윙으로 입증했다. 
이대호는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싹쓸이 적시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삼성을 6-3으로 꺾고 대구 2연전을 쓸어 담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타율 1할7푼9리(39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의 부진에 시달렸던 이대호는 승부처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이대호 /youngrae@osen.co.kr

3-1로 앞선 롯데의 6회초 공격. 안중열의 우전 안타, 강로한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고승민(좌익수 뜬공)과 손아섭(2루 땅볼)이 범타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다. 전준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누상에 나간 뒤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이대호는 삼성 선발 원태인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밀어쳤다.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고 주자 모두 홈을 밟았다. 이대호는 여유 있게 2루에 안착했다. 6-1. 삼성은 6회말 공격 때 폭투와 이원석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격했지만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승부를 결정짓는 귀중한 한 방을 터뜨린 이대호는 경기 후 "사실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어 팀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게 확 느껴졌다. 
이어 "찬스에서 더 집중하고 더 잘하려고 항상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됐다. 다행히 최근에는 찬스에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팀도 이기는 경기를 하며 분위기를 타는 것 같아 조금 더 편하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계속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팬들에게 남은 기간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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