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주루사-만루 삼진’ NC의 증발된 역전 흐름...쐐기는 실책[오!쎈 승부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09 22: 45

추격의 홈런포 이후 기회가 착착 만들어졌다. 끝내기 기회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스스로 그 맥을 끊었다. 쐐기는 실책이었다
NC 다이노스는 9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끝에 2-5로 패했다. 전날(8일) 13-2 대승의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2연전 시리즈 1승1패를 마크했다. 연승도 2연승에서 중단됐다. 시즌 51승53패 1무.
전날 타선이 대폭발했던 NC지만 이날 타선은 LG 선발 임찬규의 ‘흑마구’에 틀어막혔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며 맥을 추지 못했다. 1회와 2회 1점 씩을 내주며 초반 분위기도 내줬다.

하지만 9이닝의 경기에서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 6회에 첫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성욱이 임찬규를 두들겨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1-2, 1점 차로 추격했다. 후속 김형준도 좌전 안타를 때려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흐름은 NC쪽으로 넘어오고 있었고 선발 임찬규도 강판을 시켰다.
타석의 이명기는 LG 두 번째 투수 좌완 진해수를 상대로 어떻게든 출루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소한 1루 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해 애썼다. 초구 기습번트를 댔지만 파울, 그리고 2구 째도 다시 기습번트를 댔다. 하지만 타구가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튀었다. 생각과는 달랐던 타구 방향. 타구는 파울지역으로 넘어가기 전 포수 유강남의 오른손에 잡혔다. 느린 주자 김형준이 2루까지 도달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2루에서 아웃, 그리고 발 빠른 이명기마저 전력질주했지만 1루에서 아웃 판정. 진루와 출루를 동시에 노렸던 한 수가 ‘악수’가 됐다. 결국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식었다. 6회의 기회가 사라졌다.
그리고 7회말 NC는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속 스몰린스키 타석 때 폭투가 나왔다. 여기에 포수 유강남이 공이 튄 방향을 한 번에 알아채지 못하고 허둥댔다. 한 박자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고 타구를 확인한 박민우는 내친김에 3루까지 향했다. NC에 운이 따르는 듯 했다.
하지만 공이 3루 덕아웃쪽으로 튀었다는 게 감안하지 못한 요소였다. 박민우가 3루를 밟기 전, 공의 방향을 찾은 유강남이 3루에 먼저 송구를 했다. 결과는 태그 아웃. 무사 2루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가 될 수 있었지만 결국 이 역시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스몰린스키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박민우의 주루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은 NC는 1사 1루에서 박석민의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며 투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9회말 NC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철벽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1사 후 이명기의 안타와 김태진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앞선 기회에서 주루사를 범했던 박민우가 결자해지 적시 2루타를 때려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스몰린스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그러나 박석민, 모창민 믿었던 중심 타자들이 연거푸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허무한 경기의 흐름의 끝에는 결국 실책이 있었다. 10회초 마무리 원종현이 무사 1루에서 오지환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잡은 뒤 1루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2,3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이형종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현수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맞이한 1사 만루에서 유강남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카를로스 페게로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우익수 스몰린스키가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쐐기점도 스스로 헌납한 NC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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