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 "'무한도전' 끝나고 뮤지컬, 여전히 고민이 많아요" [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8.09 13: 29

방송인 정준하가 '무한도전' 이후 1년 만에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로 돌아온 심경을 밝혔다.
정준하는 9일 오전 서울시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OSEN과 만나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티 오브 엔젤'은 1940년대 화려한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이다. 탐정 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며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과 그가 창조한 세계 속 인물들이 교차되며 멀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준하는 임기홍과 함께 극 중 버디, 어윈 역을 맡아 강홍석, 최재림, 테이, 이지훈, 백주희, 가희와 호흡한다. 

[사진=샘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에 출연하는 정준하 캐릭터 컷.

정준하는 '시티 오브 엔젤'을 통해 지난해 3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 시즌 종영 이후 1년 반 만에 대중 앞에 선다. 그는 "예전에 '무도'에서도 얘기한 게 '끝나면 뭐할 것 같냐'는 거였다. 그때 '은퇴하지 않겠냐'고 했다"고 운을 떼며 "공연을 홍보해야 하니까 이번에 '비디오스타'도 나갔고, '아는 형님'도 나가고 '한끼줍쇼'도 나가고 '아이컨택트'도 나간다. 그런데 워낙 좋은 댓글이 안 달리다 보니 마음이 불편하긴 했다. '보고 싶지 않은데 왜 자꾸 나오냐'는 사람도 많더라. 그래도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 보니 아직 관심은 있따고 생각했다. 욕 한 마디라도 던져주시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무도' 막판에 제가 뭔가에 쫓기고 답답할 때 그런 악플들이 달리니까 10년 넘게 말도 안 되는 루머에 아들도 커가면서 괴로웠다. 그 때도 고소하는 게 정답이 아닐까, 뭔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다가도 괜히 그런 것 같더라. 그냥 참고 살기로 했다. 이런 거 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생각했다. 저로 인해서 자꾸 '무도'에 피해주는 것 같더라. 스스로 마음 속으로 괴롭고 힘든 부분들이 많았지만, 마지막에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씀도 드렸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으니 사람들이 나한테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도 그런 것들 때문에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샘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제작발표회 당시 정준하.
이어 정준하는 "작년 10월에 쉬면서, 이 작품 선택할 때도 두려움이 많았다. 제가 뮤지컬만 한다고 하면 이 작품도 그렇고 다음 작품도 그렇고 어떤 작품도 좋으면 하고 싶다. 그런데 저를 쓰는 이유가 홍보도 많이 하고, 생소한 뮤지컬을 알리는 데에 역할을 기대하는 제작사의 기대치가 있지 않나. 제가 이걸 출연하면서 뮤지컬만 하고 싶다고 하면 저를 캐스팅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라며 '무도'가 아닌 방송으로 대중 앞에 홍보 차 인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저는 정말 뮤지컬이 좋아서 14년 동안 계속 하고 있다.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사실 이걸 하면서 제가 방송을 못하고, 손해보는 게 많았다. 이걸 하면서 홍보 차 방송에 나가는 게 저한테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방송에서 저를 안 써줘서 쉰다고 하긴 했지만 나중에 좋은 모습으로 해야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이 뮤지컬을 선택할 때 고민이 컸다"고 하소연 했다.
또한 "그런데 주위에서 용기도 많이 줬다. 이 작품 하면서 제가 같이 해보고 싶었던 최재림, 강홍석, 리사, 박혜나 이런 드림팀과 함께 하는 게 좋았다. 대본이 너무 어려웠는데 '거침없이 하이킥' 할 때 느낌이었다. 고민 엄청 하고 있을 때 아버님이 이순재, 어머니가 나문희 선생님이라는 그 캐스팅 보고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이번 작품도 하면서 마음을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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