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류현진, 최상 상태로 복귀하면 사이영상…디그롬 다크호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09 04: 59

“류현진이 최상의 상태로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사이영상 수상이 가능할 것이다. 디그롬이 다크호스다. ”
미국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간), 각 리그 MVP와 사이영상 예상 후보들을 선정해 현재 경쟁 구도를 설명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부문에서는 단연 류현진이 최선두 주자로 꼽혔다. 다만,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이 순탄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속단은 하지 않았다.
매체는 MVP와 사이영상 레이스의 순위 산정 방식으로 ESPN의 칼럼니스트 브래드포드 두리틀이 고안한 ‘두리틀 어워드 인덱스(Doolittle’s Awards Index)를 적용했다. 이 기준에서 류현진이 1위에 올랐고, 2위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3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4위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5위 소니 그레이(신시내티 레즈)다. 7월 '이 달의 투수'를 수상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이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은 게 다소 의외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에 앞서 가벼운 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 10일간 등재됐다가 12일부터 경기에 출장이 가능하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5일 다저스의 부상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브리핑하며 “12일 애리조나 마지막 경기, 아니면 14일 마이애미 3연전의 첫 경기에 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pnews@osen.co.kr

매체는 “슈어저의 허리 부상으로 인해 사이영상 레이스가 혼전이 됐다”면서 “지표 상에서 뚜렷하게 치고 나서는 선수들이 없는 가운데 류현진은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일 것이다. 그의 평균자책점 1.53은 슈어저(2.41)보다 한 수 위다”고 류현진이 사이영상 수상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것은 분명히 했다. 
매체는 이어 “만약 류현진이 최상의 상태로 부상에서 돌아올 경우 정말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월간 평균자책점 3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고, 7월에는 32⅔이닝 동안 단 2자책점만 내줬다. 만약 다저스가 그의 이닝을 엄격하게 억제하지 않는다면 아마 190이닝이나 그 이상을 소화할 것이고 15승과 아주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것이다”면서 “고차원적인 세이버 매트릭스상의 지표가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상황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1승5패 평균자책점 1.89(180⅔이닝 48자책점)의 기록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지만 세이버 매트릭스상과 다른 지표들에서 앞섰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기록과 논쟁을 피할 수 없었던 상황을 언급하는 듯 했다. 류현진과 스넬, 슈어저와 벌랜더가 유사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디그롬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디그롬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류현진이 두 자릿수 탈삼진 한 번만 기록한 것과 비교해 디그롬은 7차례나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기록했다. 이닝도 류현진을 뛰어넘었다”면서 “류현진은 팀의 좋은 수비들이 있고, 디그롬은 그렇지 않다는 요인들을 감안할 경우, 아마 이 레이스는 더욱 팽팽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류현진이 현재 가장 좋은 지위를 선점했지만, 아직 레이스를 속단하긴 힘들다. 슈어저, 디그롬, 놀라, 스트라스버그 등이 언제든지 수면 아래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서 “류현진의 부상이 아주 경미하고 레이스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단지, 한 두경기 정도 부진하면 다른 후보들이 류현진을 따라 잡을 수 있다”며 사이영상 레이스가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이 현 시점에서는 유리하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매체는 “하지만 현 시점에서 류현진이 가장 유리한 것은 맞다. 지금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해 다른 선수들보다 앞서 있는 한 사이영상 레이스 최선두는 류현진이다”며 “콜로라도에서 7실점을 했지만 이후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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