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틀녘에 잠드는 독수리, 한화 2연전 '최악의 일정' 강행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8.09 05: 56

동틀녘에야 잠드는 독수리 군단이다. 
한화는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을 밤 10시2분에 마쳤다. 선수단은 서울 숙소로 돌아가 뒤늦게 저녁을 먹은 뒤 다시 짐을 꾸렸다. 자정이 다 되어서야 광주행 버스가 출발했다. 11시40분 출발한 버스는 새벽 2시30분이 되어서야 광주에 도착했다. 
경기를 치른 뒤 노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에서 3시간가량 시간을 보낸 선수단은 광주 숙소에서 바로 잠들지 못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나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 아침에 잠이 들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새벽 시간에 이동하면서 수면 리듬이 깨졌다. 밤새 뒤척이다 동틀 녘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 

한화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dreamer@osen.co.kr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한화 선수단은 평소보다 늦게 구장에 나왔다. 보통 경기 시작 2시간30분 전에 도착하지만 이날은 30분 뒤로 늦췄고, 훈련도 간소하게 치렀다. 한용덕 감독은 “이동 거리가 많다 보니 훈련 시간을 조절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 선수들은 “잠을 별로 못 잤다”며 피곤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날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정은 보면 ‘강행군’이란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광주 2연전을 마친 뒤 다시 수원으로 올라가 KT와 2연전을 갖는다. 이번주 서울→광주→수원을 오르락내리락한다. 
다음주에도 대전(NC)→부산(롯데)→서울(키움), 그 다음주는 대전(삼성)→인천(SK)→대전(두산)으로 2연전을 마친 뒤 2시간 이상 계속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다. 이 기간 홈 4연전 일정이 유일하게 없는 팀이 한화. 8월 혹서기란 점에서 이동 부담이 크다. 
한화는 이날 KIA전에서 2-5로 역전패하며 10위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 상황에선 어떤 핑계도 변명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힘겨운 시기, 일정마저 도와주지 않는 한화로선 어떻게든 버티고 이겨내야 한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