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 거부할 수 없어"..개막작 '이나 데 야드', 자메이카 뮤지션들의 과거→미래(종합)[15th JIMFF]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8.08 16: 45

자메이카 뮤지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낸 영화 '이나 데 야드'가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8일 오후 충청북도 제천에 위치한 메가박스 제천에서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시사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에 출연한 뮤지션 키더스 아이, 윈스턴 맥아너프, 픽시가 참석했다.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이하 '이나 데 야드')는 피터 웨버 감독의 다큐멘터리로, 자메이카 레게 음악의 전설적인 연주자들의 삶을 그려낸다. 뿐만 아니라 레게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와 자메이카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낸다. 

8일 오후 충북 제천 메가박스 제천점에서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이 열렸다.키더스 아이, 윈스턴 맥아너프, 픽시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나 데 야드'는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이에 출연 뮤지션 중 키더스 아이, 윈스터 맥아너프, 픽시가 한국을 찾았다. 이들 중 키더스 아이를 제외한 두 사람은 한국을 두 번째로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윈스턴 맥아너프는 한국을 방문한 소감으로 "한국은 두 번째다. 일본에 있었을 때 잠시 비자 때문에 한국에 2주 정도 왔었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따뜻하다. 아시아계 사람들은 '굉장히 서로를 존중하는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저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존중하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랑은 제게 종교고 철학이다"라고 전했다.
픽시는 "몇 년 전 한국 여성과 연애를 했었다. 그때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나뵙기 위해 한국에 왔었다. 판소리도 하고 북도 쳐봤다. 한국 음식도 많이 먹어봤고 문화를 잘 알고 있다. 초청해주셔서 굉장히 고맙고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나 데 야드'
영화 제목 '이나 데 야드'의 핵심은 바로 '야드'다. 해당 단어는 대개 마당을 의미하지만, 자메이카 뮤지션들에게는 음악의 공간이었다. 
키더스 아이는 "야드는 마당이라는 뜻이다. 공터나 마당이 어느 집에나 있을텐데 누군가의 집에 가면 항상 밖에서 음악을 하곤 했다. 15~16년 전 처음 시작됐다. 처음에는 친구 집에 모여서 했다가 우리집에서 한 번 했다가 그런 식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러다 보니 삶의 한 일부가 됐다"며 "음악이 있는 곳, 어디든 야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전세계 어디든 야드는 있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답했다.
키더스 아이는 1978년 영화 '로커스'에 출연해, 자메이카 뮤지션들의 삶을 대변한 적이 있다. 벌써 약 40년 전 이야기다. 긴 세월이 흐른 뒤 또 한 번 자메이카 뮤지션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나 데 야드'에 출연한 소감은 남다를 터.
이와 관련, 키더스 아이는 "'로커스' 이후로 속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감독님이 잘 담아냈다고 생각했다"며 "40년이라는 갭이 있지만 자메이카의 영혼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자메이카와 뮤지션의 바이브, 에너지를 잘 표현했다. 이 모든 핵심은 결국 사랑, 불의와 싸우는 정의,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관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사회고, 바로 저희의 비전과 세계를 향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8일 오후 충북 제천 메가박스 제천점에서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이 열렸다.키더스 아이, 윈스턴 맥아너프, 픽시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현재 레게는 전세계에서 사랑받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장르다. 하지만 불과 60년대만 해도 레게는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노래한다는 이유로 박해 받았다. 이후 긴 시간이 흘러 레게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먼나라의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참으로 경이로울 듯하다.
키더스 아이는 "우리는 전체주의, 바빌론에 대항하는 음악을 했다. '로커스'는 우리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담아내면서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나 데 야드'로 한번 더 나아가서 진정성을 그대로 담아냈다"며 "다들 레게 뮤지션들에게 비판받는 걸 좋아하진 않겠지만, 레게 음악을 거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저희가 첫 번째 행사의 막을 연다는 것은 콘서트에서 제일 첫 무대에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단한 영광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풍호반무대에서는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이 개최된다. 배우 임원희와 가수 손담비가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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