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미쳐있었다"..'암전' 서예지x진선규, 무더위 날릴 마지막 공포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8.08 17: 44

'암전' 서예지, 진선규가 새로운 공포영화로 무더위를 날릴 준비를 끝마쳤다.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암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서예지, 진선규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김진원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암전'(감독 김진원, 제공배급 TCO㈜더콘텐츠온, 제작 토닉프로젝트 ㈜아이뉴컴퍼니)은 신인 감독 미정이 10년 전 재현이 만들었지만 상영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면서 마주하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김진원 감독은 "상업 영화를 준비하면서 빨리 찍고 싶을 때, 욕망이 가득 찬 시기에 '암전'을 작업해서 아무래도 광기에 관한 영화가 된 것 같다. 작품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광기다. 비단 영화가 아니더라도, 꿈을 위한 광기, 꿈을 이루고자 하는 광기가 얼만큼 무섭고, 무시무시한 지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공개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서예지는 극 중 8년째 데뷔 준비 중인 공포영화 신인 감독 미정을 맡았다. 단편 영화로 인정받은 이후, 성공적인 데뷔작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휩싸이고, 영화의 소재를 찾던 중, 10년 전 만들어졌다는 영화 '암전'에 대해 듣게 된다. 그 영화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진짜 감독 재현에게 기이한 무언가를 느끼지만 감독으로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억누르지 못하는 캐릭터다.
영화에서 귀신 목소리까지 1인 2역을 소화한 서예지는 "'암전' 촬영이 끝나고 다른 작품을 찍고 있을 때, 감독님이 안부 문자를 주셨다. 평소에 연락을 자주하는 분이 아닌데, '부탁할 게 있으신가?' 싶었다. '귀신 목소리를 내줄 수 있냐?'고 하시더라. 솔직히 단번에 거절했었다. 귀신 목소리를 어떻게 흉내내야 할지 모르겠고, 귀신 역할을 했던 사람이 해야 생동감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에 거절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항상 뭐든지 깊게 생각하시고 말씀하시는 편이라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어차피 주인공이 광기나 비틀린 열망을 드러내니까 '귀신의 목소리는 미정의 목소리와 비슷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하셨다. 감독님의 한 마디에 '당연히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100% 와 닿았다. 그래서 내가 귀신 목소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예지는 상대 배우 진선규와의 호흡에 대해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며 "공포영화인데 비하인드 스틸 컷이 웃는 것밖에 없어서 제작진이 전부 걱정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영화 현장에서 이렇게 행복한 적은 처음이었다. 진선규 선배님과는 다음에 깨방정이 느껴질 정도로 달달한 로맨스도 찍어보고 싶고, 코미디 장르에서 남매 설정이나 뭐든지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영화의 제목처럼 계속 어두운 곳에서 촬영했다는 서예지는 "영화의 생동감을 살리고 싶어서 대역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버겁고, 힘들었지만 감독님과 내가 생각한 광기가 나와야 했기 때문에 잠시 미쳐 있었던 것 같다"며 노력한 점을 언급했다.
영화 속 모든 호흡이 실감났다는 칭찬에 서예지는 "대역이 없어서 몸이 힘들었지만, 실제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촬영 중간에 아이디어를 낸 부분이 있다. 영화에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숙박을 하다가 다리를 접질렀는데 그때 감독님과 무술팀이 고민했다. 그 부분을 자연스럽게 다리를 절뚝거리는 설정으로 살렸고, 나도 오늘 영화에서 확인하니까 보는 내내 아프더라. 배우와 제작진 등 우리의 호흡이 잘 맞아서 영화도 잘 찍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진선규는 실체 없는 영화의 진짜 감독 재현을 연기했다. 잔혹함으로 인해 관객이 사망하면서 상영이 금지된 소문 속 '그 영화'의 감독이다. 영화 상영이 금지된 이후 자취를 감췄지만 실체를 추적하던 미정에게 경고하기 위해 1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무언가에 쫓기듯 공포에 떨고 있지만, 어떠한 말도 없이 '그 영화'에 관심 갖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만 하면서 궁금증을 높이는 인물이다. 
공포영화에 첫 도전한 진선규는 "장르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었다. 캐릭터의 느낌보다는 장르 변화에 관심이 있었다.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감독님을 만나뵙고 진짜 공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니까 잘 찍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 변하는 내 모습이 나쁘지 않더라"며 만족했다. 
이날 독특한 패션으로 머리에 검은 천으로 두르고 나타난 진선규는 "오늘 패션은 뭔가 죄송하기도 하다"며 "사실 지금 찍고 있는 다른 영화에서 헤어스타일이 중요하고 노출이 되면 안되기 때문에 가려보려고 그랬다. 그런데 웃기게 가려질 수밖에 없더라. 그래서 지금 스타일이 이렇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예지와의 호흡에 대해 그는 "정말 연기 호흡이 좋았고, 다른 작품으로 꼭 다시 서예지 배우와 연기를 하고 싶다. 어떤 장르든 또 다른 모습으로 연기를 맞춰보고 싶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살면서 연기 외에 미쳐본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선규는 "예전에 막걸리에 한번 미쳐봤다. 하루 2통 씩 마셨는데, 부작용은 살이 찌더라. 그 뒤에는 육아에도 미쳐봤다. 지금 육아에 빠져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웃었다.
진선규는 "이번 영화를 위해서 준비했던 것은 살면서 진짜 귀신을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일까?' 계속 생각했다. 아마 '내 눈 앞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더라. 난 아까도 혼자 영화를 보면서 많이 놀랐다. 원래 공포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현장에서는 느껴지는 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주로 폐극장, 폐가에서 촬영하다보니 무서운 건 무서운대로, 보기 싫은 건 보기 싫은 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한편, 이와 함께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필름 마켓 등 2019년 상반기 필름 마켓에서 긴장감 넘치는 프로모를 선보이며 전세계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영화 '암전'은 아시아 대부분 국가와 수출 계약을 맺으며 각국에서의 개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일즈사 화인컷에 따르면, 올해 중국 개봉 흥행작인 'More than Blue'('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리메이크작)의 제작사이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북경 등 아시아 전역에서 영화 투자, 배급, 극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디어 업계 선두주자 mm2 Entertainment사가 '암전'의 매력적인 스토리와 흡입력 넘치는 프로모에 찬사를 표하며 서둘러 계약을 마무리 지은 데 이어, 8월 29일 싱가포르, 9월 5일 말레이시아에서도 '암전'의 전국적 사이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베트남, 미얀마에서도 개봉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필리핀의 유서 깊은 독립배급사 Pioneer Films 또한 영화의 매력에 감탄하며 배급 계약 체결 후 개봉 준비에 앞장서고 있으며, 영화 '블라인드', '심야의 FM' 등 한국의 흥행 장르 영화들을 일본에 소개한 적 있는 일본 영화, 음반 배급사 King Records사 역시 영화 구매를 확정 지은 후 개봉 계획 수립 중에 있다. 여기에 영화 전문 배급사인 프랑스의 First International Production과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고,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를 아우르는 영어권의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다. 
'암전'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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