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제작사 대표 "조정석 캐스팅, 1년 기다린 보람있었다"[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8.08 17: 43

 2019년 뜨거운 여름 대전의 ‘텐트폴' 영화로 편성・배치된 ‘엑시트’가 흥행에 성공했다. 
‘엑시트’(감독 이상근,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외유내강・필름케이)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윤아 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 액션코믹 영화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어제(7일)까지 누적관객수 405만 7189명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 350만 명을 넘고 순항 중이다.
제작을 맡은 영화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를 만나 제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CJ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강혜정 대표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엑시트'가 신인 감독의 작품인 데다 여름에 개봉한다고는 했지만 사실 영화(의 만듦새와 결과)는 나와봐야 아는 거다”라고 흥행은 예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책임감 있게 영화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자 의무”라고 말하는 강혜정 대표는 ‘책임감’이라는 단어에 특히 힘을 주어 말했다. 햇수로 16년차에 접어든 중견 제작자지만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은 적은 없었다고. 관객들의 기대치에 따른 부담감과 책임감을 등에 업고 보다 나은 영화를 추구하면서 스스로를 부단히 채찍질 하며 달려왔다.
강혜정 대표는 남편인 류승완 감독의 무명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작자와 감독의 관계로 함께 영화를 만들고 있다. 류 감독의 단편 ‘변질헤드’(1996)의 기획을 시작으로 ‘송어’(1999) 제작실장,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기획, ‘선물’(2001) 마케팅, ‘피도 눈물도 없이’(2002) 홍보 등을 맡았다. 변영주 감독의 ‘밀애’(2002)에 제작부로 들어가 현장 경험도 쌓았다.
강 대표는 ‘발레교습소’(2004)의 제작실장까지 마친 뒤 현재의 외유내강을 차렸다. 이후 ‘짝패’(2006), ‘타임리스’(2009), ‘해결사’(2010), ‘베를린’(2013), ‘베테랑’(2015) ‘군함도’(2017) 등의 상업 장편영화를 꾸준히 제작해왔다. 영화가 성공하면서 외유내강이 만든 영화는 큰 실패를 하지 않는다는 업계의 평가다. 올 여름에도 ‘엑시트’로 용감하게 뛰어들었고 다시 한 번 성공했다.
강 대표는 ‘엑시트’의 흥행 비결에 대해 “남자 주인공 역할로 조정석을 캐스팅하기 위해 1년 넘게 기다렸다. 당시에 (조정석이) 소화해야할 작품들이 있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1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용남 캐릭터를 소화한 조정석을 극찬했다. 
TV와 스크린, 무대를 넘나들며 내공을 쌓은 조정석은 ‘엑시트’에서 제 옷을 입은 듯 맞아 떨어진 캐릭터 연기를 보여줬다. 재난영화지만 시종일관 진지하고 급박하게 흐르지는 않는데, 조정석 특유의 코믹연기가 관객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엑시트’가 재난과 코믹을 적절하게 섞을 수 있었던 비결은 조정석의 역할이 컸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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